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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 우리가 교육에 대해 꿈꿨던 모든 것
살만 칸 지음, 김희경.김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의장 앨런 그린스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 등의 공통점은 바로 유대인이라는 점이다.
유대인은 세계의 부와 아이비리그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인구의 0.3%에 불과하지만 우수한 글로벌 리더들을 많이 배출했다. 노벨상 수상자의 30%, 미국 아이비리그의 30%, 세계 500대 기업 경영진의 42%가 유대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유대인은 소수 민족으로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었을까? 유대인을 탁월하게 만든 것은 바로 질문과 토론 중심의 교육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빌 게이츠가 10대 아들 로리와 함께 매일 동영상 수업을 들었다는 칸 아카데미의 창설자 살만 칸의 교육혁명 도전기이다.
살만 칸은 1976년 미국에서 인도와 방글라데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헤지펀드 분석가로 일하다가 사촌동생 나디아에게 수학 과외를 해주었던 것을 계기로 2006년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이 강의 동영상이 뜻하지 않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2008년 칸 아카데미가 출범했고, 이제는 매달 6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게이츠재단 등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이 공짜 교육에 대해 칸은 능동적인 학습에서 나오는 흥분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디지털 기기 보급과 인터넷 구축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교육계를 면밀히 살펴 교육문제에 대해 숙고하고 연구한 끝에 정교하게 다듬어진 살만 칸의 교육철학은 세계적 사회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칸의 자유로운 교육 모델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범학교에 도입한 실험 사례를 소개하는데 실험 결과 학습 속도가 느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칸 아카데미식 교육을 도입하자 성적이 향상됐다. 배움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끔 하기도 한다. 칸은 전통적 교육이 고수하는 하향식 교육을 맹렬히 비판한다. 숙제, 시험, 학년 구분, 수업 길이 등 기존 전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교육을 소개한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경제잡지 포브스는 칸 아카데미의 성공을 ‘왜-진작-누구도-생각-못했을까’ 유형의 성공담이라고 했다. 이 책은 칸 아카데미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놀랍게 성장했는가, 그리고 이 성장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를 담고 있다.
최고의 교육을 전 세계에 무료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그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꾼다. 학년도 수업시간도 커리큘럼도 정해지지 않은 해방된 공간에서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학생들이 서로 선생이 돼 창의력을 기르는 ‘한세상 학교’를 세우겠다는 개념도 제안했다. 이 책의 부제인 ‘우리가 교육에 대해 꿈꿨던 모든 것’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 책은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교육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