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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길까? - 뉴욕의 20대들은 인생을 어떻게 생각할까 ㅣ 시작하는 철학 시리즈 1
샤론 카예 & 폴 톰슨 지음, 권혜아 옮김 / 홍익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상 속에서 종종 부딪치게 되는 의문점들이 많이 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삶의 의미는? 거짓말은 항상 나쁜가?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는가?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착한 사람들에게 도대체 왜 나쁜 일이 생기는 걸까?’
세상 모든 고민은 결국 철학적 문제로서 오래 전에 철학자들이 풀어내고자 했던 문제인지 모른다. 이런 질문은 아무나 쉽게 답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 철학적 문제에도 정답은 없다. 설사 정답을 찾아내더라도 특별히 대단할 것 같지도 않은 질문이다. 이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에서 골치 아픈 문제는 넘쳐나지만 쉽게 떨쳐버리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 질문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가 ‘철학적’이라고 하는 것들이 대체로 그렇다. 그런 질문에 천착해서 애써 답을 찾아내려고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철학자’라고 부른다.
이 책은 미학과 윤리학에 중점을 두고 여러 가지 가치에 대해 설명하는 책으로서 미국 여러 대학교의 철학 프로그램 교재로 쓰인 책답게 각 장마다 간결하고 쉬운 이론 설명과 핵심을 짚어 주는 질문들, 흥미롭게 응용해볼 수 있는 생각실험들로 가득 차 있다. 한 주제에 대해 대립적인 철학자들의 이론을 비교해주고 있어 한층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아름다움’에서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사실의 문제인가, 취향의 문제인가?’, ‘예술의 목적은 무엇인가?’, ‘건강과 아름다움에는 차이가 있는가?’라는 질문들을 던진다. 2부 ‘진실’에서는 ‘진실이 될 수 없는 것들이 있는가?’, ‘거짓말이 항상 나쁜가?’,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는가?’, ‘우리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질문들을 던진다. 3부 ‘정의’에서는 ‘차별이란 무엇인가?’,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는가?’, ‘누가 환경을 돌볼 것인가?’, ‘정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4부 ‘신’에서는 ‘선한 사람에게 왜 나쁜 일이 생기는가?’,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들 던지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매 장에 두 아이가 등장하여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대화를 서로 나눈다. 예를 들면, A는 나무토막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자신의 작품 ‘고뇌하는 영혼’이라고 말한다. 반면, B는 그것을 보고 나무토막은 아름다울 수 없으며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둘 중 누가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두 아이의 논쟁이 두 가지 철학적 입장을 보여준다.
철학의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최종 답안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답안을 탐색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철학적 입장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수학, 역사, 과학과 같은 과목에는 정답과 오답이 있다. 하지만 철학은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적 생각을 발전시킬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 순간들은 아주 우연히 한 권의 책이나 그림, 음악을 통해서 찾아오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인생에서 현실의 문제를 건설적으로 해결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특히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데서 참된 삶의 의미를 찾기 원한다면 이 책에서 도움을 얻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