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재성을 숨기고 있는 아이들 - 발달장애 뒤에 숨겨진 아이의 빛나는 재능을 찾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스기야마 토시로 외 지음, 박정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 방송인 이경규가 공황장애임을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가수 김장훈, 배우 차태현, 하유미 등도 예전부터 공황장애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공황장애는 연예인만 걸리는 것일까?
공황장애란 별다른 이유 없이 한순간 갑자기 극도의 불안에 휩싸이는 증상이다. 멀쩡히 길을 가다가 혹은 차를 몰다가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질식할 듯이 숨이 막히고 땀이 나면서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불안감이 찾아오기도 한다. 대개 10분 이내에 정점에 이르렀다가 30분쯤이면 사라진다고 한다.
공황장애를 경험한 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끔찍하고 무서웠던 순간”이라고 토로한다. 당장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라는 것이다. 한번 경험하면 다음에 언제 또 발작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해져 두려움을 안고 살게 된다. 발작이 전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공황장애에 시달리면 일상생활이 엉망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 앞에 발작 증세를 보일까 노심초사하기에 사회 활동을 기피하게 된다. 심하면 광장공포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거의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일본의 발달장애 전문가들인 일본 최고의 아동청소년정신의학 전문가이자, 특수교육 전문가인 스기야마 토시로와 실내건축사와 대학 건축학부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오카미나미와 나고야대학교 발달심리정신과학연구센터 특임연구원이자 임상심리사인 오구라마사요시 등 공동저자들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더라도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이야기에 착안해 아이의 문제행동과 천재성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있다. 일반적인 학습법으로는 정규과정을 따라가기 어려운 아이들도 자신의 재능을 있는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고도 설명하고 있다. 또 아이에게 부족한 능력을 보충하도록 하는 것보다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육관도 엿볼 수 있다.
저자들은 모두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 발달장애를 극복한 실내건축사, 발달임상심리학자로서 다양한 이론과 사례 그리고 활용가능한 교수법을 소개한다. 발달장애란, 차분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대인기술과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아스퍼거증후군, 읽고 쓰기 등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습장애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흔히 발달장애는 아이들에게나 해당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은 어른의 발달장애도 상당히 많다. 발달장애는 어른이 된 이후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더 많다. 어른이 된 다음에 드러나는 발달장애는 매우 심각하다. 우울증이나 알코올중독이나 도박중독 등 각종 의존증으로 이어져 큰 문제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어 성적은 눈에 띄게 저조했던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영화 <레인맨>에 등장하는 서번트증후군의 자폐인 레이먼드, 뛰어난 예술가 피카소도 발달장애였던 것처럼, 한편으로는 잘 갈고 닦으면 빛을 발하는 탁월한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일반적인 학교교육에 부적합한 아이들이 각자의 장점을 통해 사회 속에서 행복하게 자아실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되는 책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