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퀴드 리더십 - 세대를 뛰어넘는 리더의 조건
브래드 스졸로제 지음, 이주만 옮김 / 유아이북스 / 2013년 2월
평점 :
리더십에 관한 책은 많다. 제목이 그렇게 붙은 책은 물론이거니와 경영자나 정치 지도자, 그리고 어떤 규모이건 조직의 수장이 쓴 자서전들이 넘친다. 이런 책들도 결국 리더십 도서다. 그런 만큼 오히려 정답을 찾기가 어렵다. 어떤 조직에서는 리더가 ‘나를 따르라’고 앞장서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맞는 것 같고, 또 다른 조직에서는 직원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게하고 자신은 뒤에 물러나서 도움을 주는 ‘서번트 리더십’이 적절한 것 같아서다.
그러나 리더십이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때와 장소, 그리고 그 조직의 성격, 마지막으로 리더들이 이끌어야 하는 팔로어의 처지와 수준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들면 세계 대전 속에서 빛을 발한 아이젠하어나 처칠의 리더십이 과연 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 시대의 벤처 조직에 맞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리더십은 ‘이것이 답이다’식의 접근이 아니라 ‘이런 리더십도 효과가 있다’라는 식으로 실제 사례를 들며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이 책은 1990년대 닷컴 시대에 온라인 홍보 마케팅회사인 케이투디자인을 설립해 나스닥에 상장시킨 저자 브래드 스졸로제가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불변의 리더십 법칙 7가지를 담고 있다. 사람을 우선하는 태도에서부터 영구적인 유산을 남기는 방법까지 유연한 리더로서 조직 구성원 개인의 의욕을 고취하고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싸이’야말로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중요한 키워드라고 역설한다. 동양의 가수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인기를 얻은 현상 뒤에는 세계를 하나로 묶는 인터넷 기술이 있었다. 이런 요소는 비단 팝 음악 업계에서만 드러나는 게 아니고 사회 전반에 해당하는 일이다. 오늘날 사회 변화의 핵심엔 기술 개발이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쪽은 젊은 세대이긴 하지만 이들에겐 인생의 경험이 부족하므로 기성세대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 책은 직원들의 창의력을 증진하고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부서별 특색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방법부터,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인재들을 육성하고 직원들의 헌신을 이끌어내는 방법까지 조직 관리의 역동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만한 리더도 조직을 이끌기 힘들지만, 싫은 소리 한 마디 못하는 착한 리더도 조직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없다. 핵심은 직원들에게 존경을 받는 데 있다. 나는 그간 기업을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결국 사람들은 그들이 흠모하는 리더의 말을 따른다.”(p.40)고 말했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기존 사고의 틀을 깨뜨린다. 오늘날 기업의 성패는 최선의 업무방식이 아니라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개발하는데 달려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저자가 경영했던 기업뿐 아니라 스타벅스, 할리데이비슨, 픽사, 제너럴모터스를 비롯한 여러 기업에 관한 이야기에서 실질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성공하기를 바라는 기업인들에게는 비즈니스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독자가 꿈꾸는 회사에 가장 적합한 리더십을 독자들이 찾을 수 있게 하는 덕목이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