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외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국회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하는 것을 TV를 통해서 봤다. 헌재는 대한민국 최고의 실정법 규범인 헌법에 관한 분쟁과 의의, 즉 법령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곳이다. 대법원과 함께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민주적 헌정 질서를 수호하는 보루다.

 

후보 지명 이후 이 후보자에 대해 쏟아진 의혹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위장전입과 불법 정치후원금 기부 등 본인이 인정한 것만 해도 여럿이다. 그 밖에 증여세 탈루, 항공권 깡, 기업체 경품 협찬 요구, 가족 동반 해외 출장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양파껍질 벗겨지듯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왔다.

 

청문회를 보면서 ‘나에 대한 평가는 어떠할까’를 생각해 봤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좋은 평가를 얻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같은 사물을 보고도 누구는 이래서 좋다고 하고, 누구는 이래서 싫다고 한다.

 

이 책은 ‘파괴적 혁신 이론’의 창시자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하버드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의 일반 대중을 향한 자기계발서로서 경영학의 ‘이론’을 우리 인생의 중요한 국면에 접목하여 현재의 일, 가정, 관계를 점검하도록 하는 책이다.

 

‘파괴적 혁신’이란 현재 시장제품 성능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을 도입해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경쟁사의 비디오게임기에 비해 하드웨어 성능은 부족하지만 차별적인 게임 시스템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닌텐도가 좋은 예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기업의 성패가 아닌 개인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는 기업의 경영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이론이라면 우리의 인생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2009년 가을부터 암으로 투병하면서 “인생이란 자신처럼 생명이 위태로운 병에 걸렸을 때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매일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인생의 중간 점검은 위기에 봉착해서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때때로 해야 한다는 깨우침과 구체적 방법을 이 책에 담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이론’의 중요성이다.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예측하게 해주는 것이 이론의 가치이며 이론은 인간사의 근본적인 인과관계의 메커니즘이라는 것이다. 그는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인센티브 이론과 동기 이론’을 통해 일의 목적과 의미를 분명히 밝히고, ‘의도적 전략’을 실천해가면서 우연히 찾아오는 창발적 전략이라는 기회를 포용하며, 전략에 ‘시간, 돈, 에너지’를 적절하게 투자하는 자원할당을 현명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덧붙여 “사람은 자연스럽게 어떤 선택 앞에서 이익을 즉각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하려고 한다”며 의식적으로 인생의 장기적인 활동에 자원을 더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복잡한 삶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그럴듯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경영 현장을 관통하는 다양한 이론들을 우리 인생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로 풀어준다. 개인의 삶에 시간 배분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과도한 아웃소싱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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