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종말 -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리더십, 팔로어십
바바라 켈러먼 지음, 이진원 옮김 / 씨앤아이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18대 대선이 끝나고 준비된 ‘여성대통령’ 박근혜 당선자가 대선 경쟁자 문재인의 끓어오르는 불길을 잠재우고, 안팎에서 쏟아져 나온 온갖 찬사와 축하 메시지가 눈부시게 대중매체를 장식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당의 위기를 두 번이나 극복한 자신의 정치 역정을 상기시키며 “지금이야말로 어머니 같은 희생과 강한 여성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18대 대통령이 될 박근혜 당선인의 리더십은 어떤 스타일일까. 스타일 따라 국정 운영의 내용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관심을 끈다. 새로 임명될 정부의 각료들이나 보필하는 관료들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야 대통령의 지시나 행동을 예측하고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고 억측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이 책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이자 권위 있는 리더십 전문가인 저자 바버라 켈러먼 교수가 리더십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역량이 부족한 리더십에 종말을 고하며, 대신 새로운 시대를 발판으로 권력을 차지한 팔로어에 주목하지 않거나 상업적인 오늘의 리더십 담론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엘리트 한 명이 100명을 먹여 살리던 시대는 끝났다”고 하면서 “리더는 역량이 부족하고 팔로어는 선동적이며 상황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격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된다고 생각했고, 마찬가지로 기업경영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사람이 CEO에 선출된다고 믿는다. 지난 100년간은 이런 믿음이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그토록 많은 리더가 팔로어들에게 무능하거나 부패하고 탐욕스럽게 보였기 때문에 이 세상은 불평분자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이제 팔로어 국민이 리더를 지지하지 않고 저항한다.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도 대담하게 행동하는 팔로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튜니스 이집트 등 중동국가들에서 일어난 혁명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지난 40년간의 리더십산업을 자세하게 정리했다. 리더가 조직원을 고무시켜 변화를 이끌었던 변혁적 리더십부터, 섬기는 리더십, 감성 리더십에 이어 요즘 자주 회자되는 소통 리더십까지 리더십의 흐름을 살피고 있다.

 

또 그리스로마신화에서 프로이트, 플라톤에서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리더십의 역사와 이동을 살펴보고 오늘날의 리더십을 진단한다. 트위터라는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오바마, 부적절한 사생활로 인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클린턴, 미국 월가 시위와 중동의 민주화 시위 '아랍의 봄' 등 전 세계 사건을 예로 들어 리더십의 변화를 설명한다.

 

로버트 키건 하버드대 교육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리더십에 대한 통찰력 있는 비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도발적인 책이다.”라고 했듯이 변화를 원하는 리더, 세상을 바꾸고 싶은 팔로어라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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