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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거짓말 - 교회가 가르쳐주지 않는 기독교의 불편한 진실
지윤민 지음 / 유리창 / 2012년 10월
평점 :
어느 시대나 종교가 한 국가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기독교는 짧은 선교의 역사 속에서도 한국의 3대 종교 중 하나로 성장하여 한국 근대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회가 높은 도덕성으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예언자적 통찰력과 운동으로 사회 변혁에 선구자 역할을 했었으나 오늘날 가장 비판받는 종교,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종교로 전락하여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 위기론은 양적 성장 정체와 사회적 공신력 저하에서 출발한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으며 동시에 반기독교 정서는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냉철하게 돌아보고 겸허하게 반성할 때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총체적 불신을 받게 된 근본적인 요인으로 영적 자만심, 교단 분열, 권위주의적인 교회 지도력, 윤리적 가르침의 소홀, 일부 목회자들의 윤리 문제 등이 꼽힌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출신인 저자 지윤민 씨가 보수적인 기독교회에 오랫동안 몸담아오면서 기독교와 성경을 깊이 있게 경험하고, 보수적인 교회의 한계를 경험한 뒤 셀 교회를 했고, 셀 교회의 한계를 경험하고 제도권 기독교를 나와서 김백기 목사를 비롯해 다양한 영적 스승들에게서 배우면서 교회가 왜 그렇게 타락하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교회가 부동산에 집착하고, 교인 수를 자랑하게 된 이유를 밝혀 준다. 성경만 제대로 읽어도 지금의 기독교가, 교회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예수는 건물로 상징되는 종교를 반대했다”며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종교 건물에 집착하는 건 아이러니”라고 비판한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자신의 눈에 보이고 느껴지게 만들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룩해 보이는 특정한 장소에서,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하고 영롱한 빛과 파이프오르간의 엄숙한 소리와 신비로운 분위기에서 거룩한 절차를 거쳐 예배를 드리면 신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p.53)라고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경에 근거가 없는 십일조, 예수의 가르침과 어긋나는 교회 건물, 목사와 신학교 제도, 전도의 문제, 위정자에게 순응적인 기독교, 나그함마디문서와 사해사본의 왜곡, <도마복음>에 대한 오해 등 현대의 기독교에 비판적인 신학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대중적 문체로 재미있게 풀어썼다. 저자는 “예수가 오늘 날 다시 와도 기독교인들에게 배척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의 명동 한복판이나 지하철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사람들을 저자는 영업 사원에 비유한다. 저자는 “정작 성경에는 예수의 사도들이나 순회 사역자를 제외하고 일반 교인에게 전도하라고 가르치는 구절이 없다”며 요란하게 전도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묵묵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이 책을 기독교인들과 목회자들에게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