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찾는 지도자의 자격
김경록 외 지음, 한성환 엮음 / 꿈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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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살림을 5년간 꾸려나갈 새 대통령 선거일이 불과 40여 일 남짓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어렵게 연명하는 대다수의 국민은 차분하게 누구에게 살림을 맡겨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가 없을 정도의 어수선한 분위기다.

 

정치권은 정리된 정강정책을 내세우기 보다는 하나같이 유권자의 마음만 잡으려는 흥행에만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 심중은 헤아리지 못한 채 복지다 경제민주화다 하며 매일 같이 인상 쓰고 떠들면서 정국이 시끄럽고 지루하기만 하다. 없어서 밥을 못 먹는 형편인데 밥을 해먹으라는 말만 한다. 정치권은 그야말로 달콤한 말로 치장하며 편견과 감정으로 천심을 모욕하고 있는 느낌이다. 지금이야말로 유권자인 국민은 어느 후보가 말 따로, 행동 따로 하는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검증해서 명철한 눈으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까?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는 누구일까?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보기 드물게 리더의 자질을 선보였던 8인의 지도자를 다루고 있다. 선덕여왕이나 세종과 같이 어려운 시절 권력자가 어떻게 올바르게 권력을 사용하는지 보여준 지도자도 있고, 왕건, 정도전, 조광조, 김구같이 난세를 극복하고 새 사회를 기획하고자 한 지도자도 있다. 오천 년 우리 역사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준 지도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의 자격을 되짚어본다.

 

이 책은 모두 8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화합의 리더십’에서는 선덕여왕을 소개한다. 선덕여왕은 여성임을 당당히 내세우는 리더십을 발휘하여 남성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중요시하여 성공적으로 사회 활동을 해냈다. 2부 ‘고려를 세운 개방과 포용의 리더십’에서는 왕건을 소개한다. 우리가 왕건에게서 찾을 수 있는 변화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와 포용의 리더십, 이 두 가지는 비록 시대가 바뀌었어도 여전히 유효한 지도자의 덕목이다.

 

3부 ‘개혁사상으로 조선을 세운 설계자’에서는 정도전을 소개한다. 정도전은 역성혁명에 성공하고도 왕이 아닌 신하로 남을 것을 자처했는데 그것은 한없이 높은 왕이 아닌 지극히 낮은 백성에게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4부 ‘조선을 경영한 창조와 소통의 리더십’에서는 세종을 소개한다. 세종은 신중함과 결단력을 조화시켜 수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15세기 조선의 기적을 이룬 리더 세종은 소통하는 지도자였다.

 

5부 ‘시대를 앞서 간 개혁가’에서는 조광조를 소개한다. 조광조는 조선 중종 때 단 4년간 활동하면서 우리 역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조의 왕위 찬탈로 기운이 꺾였던 조선이 조광조의 개혁을 통해 다시 한 번 대차게 살아났다. 6부 ‘탕평책을 실시한 위민 군주’에서는 영조를 소개한다. 영조는 52년간 조선을 통치하며 백성을 위한 정책을 펼쳤다. 또한 백성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 의견을 반영하는 소통의 리더십을, 탕평책을 펼쳐 정국을 안정시키려 한 통합의 리더십을 펼쳤다.

 

7부 ‘시대를 뛰어넘은 개혁 군주’에서는 정조를 소개한다. 정조는 탕평책을 실시하고 신하들과 소통하며 나라를 이끌었다. 다양한 인재를 등용하였으며, 군사 개혁과 경제 개혁을 단행하였다. 8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도자’에서는 김구를 소개한다. 김구는 무엇보다 ‘동지에 대한 믿음’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던 지도자로 일생을 자신의 이익이나 이해관계가 아니라 민족과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살았다.

 

이 책을 읽고 이 시대의 ‘지도자의 자격’에 관해 많이 배웠으며, 각 장 끝에 실린 ‘역사토크’도 읽는 재미가 쏠쏠 했다. 대통령을 선택해야 하는 국민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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