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다른 사람들 - 인간의 차이를 만드는 정서 유형의 6가지 차원
리처드 J. 데이비드슨 & 샤론 베글리 지음, 곽윤정 옮김 / 알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으로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이다. 평생 우리는 사람과 부딪히며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세상 사람은 누구나를 막론하고 사람 사이에서의 부딪힘에서 오는 갈등을 겪지 않았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위스콘신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리처드 J. 데이비드슨과 “월스트리트 저널”의 과학 전문기자인 샤론 베글리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특정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때 사람들이 각각 어떠한 정서 반응을 보이는지, 또 그렇게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뇌과학을 통해 밝혀 보여준다. 저자들은 전통 심리학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오랜 기간에 걸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구분하는 전혀 새롭고도 믿을만한 기준을 들고 나왔다.

 

신경과학계의 거장 리처드 J. 데이비드슨 박사는 30여 년간 인간 정서와 뇌에 관해 연구해왔는데 “정서 유형은 생각이 흘러가는 길과 같아서 그 사람의 일관된 태도를 형성하고 그것이 바로 개인의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졌을 때, 어떤 사람은 며칠 안 돼 툭툭 털고 일어서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기비하와 절망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직장을 잃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 저자는 6가지 차원의 정서 검사를 통해 자신의 정서 유형을 찾고, 이를 변화시키거나 환경을 바꿈으로써 보다 행복하고 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6가지 정서 차원은 회복탄력성, 관점, 사회적 직관, 자기 인식, 맥락 민감성, 주의 집중 등이다. 저자는 이 6가지 정서 차원은 개인이 가진 고유한 뇌활동 패턴과 연관돼 있으며, 이를 알면 특정 질환에 이해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요즘 몇몇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됐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공황장애는 광장 공포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광장 공포증은 백화점 같은 공공장소에 혼자 놓여 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은 인간의 뇌와 정서 유형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쥐ㆍ원숭이 등 동물, 신생아, 40ㆍ50대 중년, 로봇까지 실험 대상에 포함시켜 저자는 생생하게 증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김국환의 히트곡 ‘타타타’ 노랫말에 있는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란 구절이 생각났다. 이 유행가 가사는 존재론적 형이상학 차원이라기보다 우리가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감정의 영역 쪽에 가까울 수 있다. ‘내가 모르는 나’ ‘나와 너무 다른 너’의 문제는 정서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우울증으로 고통당하며 공황장애로 정서적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보다 행복하고 만족스런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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