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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리더십 - KBS스페셜, 나를 행복하게 할 리더는 누구인가?
이재혁.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서승범 정리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금년 국제 정세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정권교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은 ‘글로벌 선거의 해’가 될 것이며 전 세계 58개국에서 정권의 향방이 결정되는 선거가 치러진다. 지도자를 새로 뽑는 나라 중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이 포함돼 그야말로 세계 리더십의 격변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 책은 금년 초 12월에 있을 대선과 관련해서 ‘나와 우리, 세상을 행복하게 할 리더십코드는 무엇일까’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김정운 교수와 함께 리더십 세계여행을 떠나는 형식으로 진행된 KBS 스페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나누어 나를 춤추게 하는 리더십(소통과 공감), 나를 뿌듯하게 하는 리더십(정의와 책임), 나를 꿈꾸게 하는 리더십(혁신과 미션) 등 세 가지 리더십 유형을 18개의 사례로 살펴본다. 부자와 빈자를 모두 만족하게 하며 퇴임 후에도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룰라 前 브라질 대통령의 삼바 리더십, 파산 직전의 일본항공을 흑자 기업으로 전환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아메바 경영, 성장과 복지의 갈림길에서 복지국가를 선택한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의 사우나 리더십 등을 대표적으로 소개하며 세계적인 리더들이 보여주는 소통과 공감, 정의와 책임, 혁신과 비전의 리더십을 조명한다. 대선을 앞두고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할 리더가 누구일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의 저자이자 같은 주제로 만들어진 다큐 <행복의 리더십>을 기획하고 제작한 이재혁PD는 ‘행복의 리더십은 진정한 행복을 보여주는 리더를 찾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행복은 주관적이다.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지만 서로의 행복이 충돌할 수 있다. 이때 리더는 누구의 행복을 들어줘야 할 것인가? 벤담이 주장하듯 공리주의에 입각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칸트처럼 ‘자유주의’에 입각해 그냥 행복추구를 각자의 권리로 방임할 것인가. 만일 개인의 행복추구가 무한정 보장된다면 힘과 권력, 자본을 소유하고 있는 일부의 행복 때문에 다수의 행복이 희생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있는 자의 것을 강제로 빼앗아 없는 자에게 줄 수 없는 노릇이다.”(p.7)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어떤 리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복과 불행이 나뉘고, 기쁨과 슬픔이 갈린다”며 “선택은 우리의 몫인 만큼 ‘나를 행복하게 할 리더’인지 끝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20세기 리더십이 권력과 힘의 상징이었다면 21세기 사람들이 목말라하고 원하는 리더십은 분명 다르다. 우리국민들은 박정희 대통령 이후 강력한 경제 발전형 리더십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2년 12월의 대한민국. ‘위기의 대한민국호’를 국민 모두가 꿈꾸는 멋진 곳으로 항해시켜 나갈 자가 과연 누구일까? 반세기 전, ‘위기의 대한민국호’를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이끌었던 박정희 대통령 같은 리더십이 아쉽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보다는 민생과 복지, 경제가 국가최고 리더쉽에 기대하는 민심이라고 볼 것이다.
분명한 것은 훌륭한 선장을 모셔야 국민 모두를 실은 배가 좌초당하지 않고 바른 항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출마하는 대선주자들에게 이 책을 다독하기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