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수업 - 마흔 길목에서 잠시 망설이는 당신을 위한 인생 후반전 지략
팡저우 지음, 차미연 옮김 / 황금부엉이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 마흔은 늙지도 않고 젊지도 않은 연령대다. 나이 마흔이 되면 사람들은 외부를 변화시키는 것에 무력해진다고 한다. 도전보다는 포기라는 단어를 더 떠올리는 나이라는 것이다. 배우자의 죽음이나 이혼, 직업과 직장에서 겪게되는 갈등에서 나오는 삶의 고통 등이 고조되는 시기이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마흔을 불혹의 나이”라고 했다. 이는 중년의 나이를 이르는 말로 자리를 잡았다. 불혹이라 함은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뚜렷하게 하는 나이라는 뜻인데 이는 세상의 혼란스러운 일에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과 상통하는 의미다.

 

그러나 나이 마흔에 불혹의 경지에 이르기는 어려운 일이다. 남자에게 있어서 마흔은 할 일도 많고 짐도 무거워서 불혹 이라기보다는 유혹이라는 말이 더 어울려 보이기까지 한다. 공자가 살던 시대는 마흔 나이가 불혹에 해당할지 모른다. 평균수명으로 보아서도 그렇고 결혼을 하는 나이로 보아서도 그렇다.

 

그러나 현대는 마흔이면 이제 한참 아이가 자라는 나이일 뿐이다. 평균수명 백세를 말하는 시대에 마흔이라는 나이는 사회의 어른 축에도 끼지 못한다. 열심히 일을 하고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는 나이가 마흔인 것이다. 그러니 현대에서는 마흔이 불혹이 아니라 유혹이라고 해도 과히 틀리지 않다. 거기다 마흔은 더 이상 늙지 않은 나이로 취급받기에 현실의 마흔은 젊지도 그렇다고 늙지도 않은 어중간한 경계선에서 직장에서는 젊은 사람과 대결해야 하고, 가정에서는 늙은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낀 세대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은 중국 길림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자기계발 및 인생론에 관한 전문 저술가로 알려진 저자 팡저우가 인생 후반전을 준비해야 하는 마흔이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같은 나이의 다양한 인간 군상으로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인생 후반전에서 제대로 득점을 올리려면 수비를 어떻게 해야 하고, 공격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예화로 쉽게 알려준다. 또 마흔에 필요한 직장인 처세술은 물론, 아내와 함께 중년의 고비를 잘 넘기는 방법, 자녀와 관계를 잘 맺어가는 방법 등 마흔의 삶에서 꼭 필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 마흔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의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년의 특징을 “생명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감소하고 오히려 웬만한 일에는 끄떡도 않는 냉혈한이 된다.”고 하면서 “쉴 새 없이 변화하는 세상 물정에 당혹감을 느끼고 자신을 의심하기까지 할 뿐만 아니라 “난 왜 이렇게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거지?”라며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중년을 괴롭히는 것은 건강의 문제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강 하나는 자신 있었기에 병원에 가는 일은 남의 얘기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고혈압, 지방간, 심장병, 위궤양, 관절염 등 크고 작은 병들이 끊이질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 예전보다 더 초조하고 힘들어지는 게 당연하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마흔을 넘긴 나이를 살고 있는 자로서 남은 제2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마흔 길목에서 망설이는 분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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