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않는 국민이 거짓 없는 대통령을 만든다 - 대선 토론으로 좋은 대통령을 고르는 30가지 방법
하버드 케네디스쿨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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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모든 나라는 그 나라 국민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게 되어 있다.”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말과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2항이 기록되어 있다.

 

18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은 후보 중 누가 당선이 되든 이번만큼은 ‘미래를 위한 선택’,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가지고 후보자들의 정책과 주변 인물을 꼼꼼히 검증한 뒤 투표소에 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진정 훌륭한 대통령을 원한다면 누가 대통령의 역량을 갖추고 누가 대통령의 진정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고, 그런 사람을 지지하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자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도덕적 검증이다. 대통령은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위법·탈법을 안 하는 소극적 수준이 아니라 평균 이상의 가치관을 생활 속에서 보여주는 적극적 수준의 도덕성을 증명해야 한다. 또한 후보 주변의 사람이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누군가 따져봐야 한다. 대통령의 통치는 혼자서 할 수 없다. 대통령 후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는지를 보면 그가 어느 쪽으로 향해 나갈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후보단일화에 대한 판단 기준이다. 후보단일화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집권 후 어떤 가치로 국민을 통합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가치합의가 후보단일화 논의의 전제가 돼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부한 한국인 학생과 졸업생 5명이 함께 집필하여 유권자가 후보를 제대로 판단하도록 돕는다. 저자들은 “대선 토론도 월드컵처럼 신나게 즐기자.”고 외친다. 토론이야 말로 유권자들이 후보를 효과적으로 검증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선 토론은 곧 대선 후보자들의 ‘면접’이고 국민이 면접관인 셈이다.

 

저자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에서 수십 년간 이뤄진 대선 토론 영상과 발언을 조사해 분석했다. 이를 통해 “토론이 재미있고 효과적이려면 후보들이 탁구를 치듯이 주장과 반박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판단이 무엇이고, 상대와 어떻게 다르며, 왜 옳은 판단인지를 제시하고, 사회자는 ‘국민에게 중요하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한’ 이슈에 대해 ‘아픈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중간 중간에 실려 있는 118가지 ‘잘한 토론’과 ‘못한 토론’의 발언 사례를 읽으면 한국 대선 토론 시청을 앞두고 미리 예습을 하는 기분이 든다. 책에 실린 2007년 한국 대선 토론 내용을 보면 토론이라기 보다는 각 후보의 정견 발표회에 가까웠다. 후보들은 주제와는 동떨어진 인신공격과 동문서답, 그리고 구체적 정책은 없으면서 대통령만 되면 무엇이든지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큰 소리치는 말을 들을 때는 실소가 나온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유권자들이 토론을 보며 후보들을 일목요연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좋은 후보 판별을 위한 30가지 체크리스트’를 내놓아 후보들의 정책 공약, 주장, 설득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점수를 매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이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진정 국민을 위한 대통령을 선택하는데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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