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 CEO는 왜 강한가 - 삼성의 26년차 인사담당 임원이 밝히는 삼성 인재 육성의 비밀
조영환 지음 / 북오션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삼성그룹은 지난해 255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한민국 정부의 한해 예산이 325조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삼성 혼자서 국가 예산의 75%에 해당하는 자금을 움직인다는 뜻이다.

 

삼성의 파워는 삼성 외부에서도 강하게 작용한다. 2011년 기준 삼성 출신 CEO 133명이 1년간 올린 매출은 47조원이라고 한다.

 

이 책은 26년간 삼성그룹의 인사·조직 분야를 담당한 저자 조영환이 글로벌 1등 기업이자 국내 최고의 기업인 삼성의 비결을 철저히 해부한 책이다. 저자는 실제 CEO들의 사례와 그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놓았고, 입사에서 임원이 될 때까지 삼성에서는 어떤 교육을 받는지, 그리고 왜 다른 기업들이 삼성 출신을 원하는지 분석을 통해 삼성 인재 육성의 비밀을 공개한다.

 

삼성 출신은 어디에 데려다놔도 적응할 수 있는 인재가 되도록 교육받는다. 저자는 다른 기업들 역시 조직에 적합한 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삼성 출신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도대체 삼성에는 어떤 비밀이 있기에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저자는 삼성출신이 어디에서나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는 이유에 대해 “조직인으로 키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어 “삼성은 조직에 충성하도록 끝없이 교육하는 벽돌공장으로, 돌맹이는 따로 존재할 수 있지만 이미 건축물에 들어간 벽돌은 그곳에서 있어야만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휘한다”며 “다른 조직에서도 이런 반듯한 벽돌을 구해다가 자기 건축물을 메우고 싶어 하기 때문에 삼성 출신을 선호하며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 조직력을 강조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아무리 자유롭고 개방적인 기업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직원들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갈수록 개인화·파편화되고 있다. 우리 모두의 생존보다는 나의 삶, 나의 미래를 먼저 앞세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삼성은 어떻게 가능할까? 저자는 공정한 인사시스템, 청결한 조직구조, 강한 교육 등을 주요 비결로 제시한다. 각 부문 책임자가 참여하는 인사관리위원회 운영, ‘신상필벌’의 원칙, 체계적이고 정교한 교육시스템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전하고 있는 ‘삼성맨’의 강점은 책임감, 충성심, 청렴성, 도덕성, 희생정신, 열정, 도전의지, 규율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정적’ 요인으로 보이는 내용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오너들이 원하는 전문 CEO의 기본 요건 중에 ‘조건없는 충성심’은 1순위임이 분명하다”라는 대목이 다.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삼성 출신의 ‘책임감’이다. 삼성출신은 목표가 정해지면 당연히 달성해야 하는 것이고, 달성하지 못하면 어떤 변명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삼성에서는 목표를 결코 안일하게 설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달성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지도 않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겨우 이룰 수 있는 정도의 목표를 설정하고 전 직원이 달성을 위해 매진하는 것은 누구든지 배워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