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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라비언 법칙 - "나는 화려한 말보다 소박한 눈빛에 끌린다"
허은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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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바쁘게 살다보니 누군가를 처음 만나고 헤어진 뒤에 그를 다시 떠올려보면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웃는 표정이었는지, 무표정이었는지, 얌전하게 앉아있었는지, 목소리가 컸는지 등이 떠오르게 된다. 그를 만나서 말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고 기억이 난다 해도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난 후에 기억이 난다. 이처럼 우리는 말보다 행동이나 표정, 목소리 등을 더 잘 기억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 심리학과 명예교수 앨버트 메라비언은 누군가와 첫 대면을 했을 때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를 분석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서로 대화하는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손짓ㆍ몸짓에 해당하는 보디랭귀지가 55%, 목소리가 28%의 영향을 미치는 반면, 말하는 내용 자체는 겨우 7%만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데 있어 말 자체보다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3%나 된다는 것이다.
1971년 메라비언 박사가 자신의 저서 ‘침묵의 메시지’를 통해 발표한 이것을 ‘메라비언 법칙’이라고 한다. 메라비언 법칙은 지금도 설득, 협상, 마케팅, 광고, 프레젠테이션, 사회심리, 인성교육 등 소통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가장 많이 참조하는 이론으로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과 리더십 트레이너들, 정치인들은 지금도 이 법칙을 기반으로 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전 세계 26개국에서 공식 인정하는 국제자격증을 보유한 국내 최초의 글로벌 이미지전략가인 저자 허은아는 이 메라비언 법칙을 기본으로 지난 10년 간 2,000명이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비언어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분석했고, 매력적이고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갖는 비언어적 특징을 8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들의 소통법’에서는 유재석, 김정운, 이경규, 김미경, 2장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사람들의 소통법’에서는 박정현, 정주영, 장성덕, 3장 ‘치밀하고 분석적인 사람들의 소통법’에서는 손석희, 김성수, 4장 ‘편안하고 부드러운 사람들의 소통법’에서는 현빈, 안성기, 안철수, 5장 ‘우아하고 매혹적인 사람들의 소통법’에서는 김연아, 박근혜, 김황식, 6장 ‘지적이고 차분한 사람들의 소통법’에서는 반기문, 문재인, 7장 ‘강렬하고 섹시한 사람들의 소통법’에서는 장윤주, 홍정욱, 8장 ‘사랑스럽고 귀여운 사람들의 소통법’에서는 전성희, 최강희 등 국내 대표 인사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말을 유창하게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목소리, 말투, 손짓, 자세 등으로 상대를 압도할 뿐만 아니라 호감을 사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은 외향적이고 활동적이라고 대중은 생각한다. 하지만, '침묵은 금이다.'는 격언처럼, 세상을 깜짝 놀랄 변화를 일으킨 사람 중에는 의외로 내성적이고 조용한 사람이 많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악, 미술가 고흐, 간디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이들은 깊은 통찰력과 창의성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이런 ‘비언어’ 요소들은 말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 이 책은 사회초년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므로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