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락 - 공부의 신을 이기는
김찬기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난 며칠 전에 <닉 부이치치의 허그>라는 책을 읽었다. 팔과 다리가 없는 아이로 태어났다. 닉은 자신의 모습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거절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절망하기 시작했다. 8살 때 엄마에게 죽고 싶다고 말했고, 실제로 세 번이나 죽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릴 수는 없었다. 그는 매일 부모님이 읽어주시는 성경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았다. 요한복음 9장의 맹인 이야기를 통해 그의 장애가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나타내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 남을 축복하는 일에 사용하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한 것들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그는 수영과 골프도 하고 낚시와 축구도 즐긴다. 대학에서는 두 분야(회계학, 재무학)에서 학사학위도 취득했다. 그리고 닉은 현재 미국에서 사회복지단체를 설립하여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전 세계를 누비며 삶의 고통과 절망으로 방황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을 감동깊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찬기는 지체장애 1급의 장애인이다. 병명은 ‘척수성 근위축증’. 척수의 운동 신경 흐름이 약해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병이다.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손가락과 발가락 정도. 그것도 겨우 꼼지락거리는 수준이다. 200g의 펜도 그에게는 버거운 무게지만 공부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장애에 대해 “사람들에겐 운명처럼 각자 다른 조건이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제겐 장애가 주어졌을 뿐이에요.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극복할 수 있어요. 제게 있어 장애는 ‘자유로움을 방해하는 불편함’ 정도예요.” 라고 말한다.

 

그는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는 평생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 그 도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 누군가에게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가장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공부로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꿈을 위해 공부한다.”고 말한다.

 

요즘 학생들은 꿈을 꿀 수가 없다며, 현 사회와 자신이 처한 처지를 비관한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처지를 절대 비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잘 살기를 바라며 저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작은 나눔을 실천한다. 그는 물질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또 잘 할 수 있는 공부를 하면서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그는 도전정신으로 장애인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초·중학교와 충남 외국어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교내 영어 골든벨에서 우승한 일이 계기가 돼 ‘전국 고교 최강전 골든벨’에 학교 대표로도 참가했다. 또 도전정신과 자립성이 강한 학생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아 2008년 고교 1학년 학생으로는 유일하게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공부에는 지름길이 없다. 누구나 할 것 없이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꿈은 즐기는 자만을 위한 특권”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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