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대취 大予大取 - 크게 주고 크게 얻어라
신동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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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누구나 맘만 먹으면 지구 반대편 사람과 실시간으로 컴퓨터 화면으로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시대’다. 사무실의 업무 처리도 어지간한 일은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한다. 안방과 문밖의 경계가 사라진 까닭에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렀다가는 낙오하기 십상이다. 정반대로 기지를 발휘하기만 하면 천하의 부를 한 손에 거머쥘 수도 있다.

 

‘손자병법’은 많은 위인들이 손에서 놓지 않고 읽었다고 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최고의 병법서로 뽑히는 책이다. 하지만 그냥 읽기에는 좀 어렵다. 시간적 공간적 차이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은 병가 사상의 정수를 응축한 최고의 고전이다. 수천 년에 걸쳐 병서가 명멸했지만 유일하게 ‘손자병법’만 제왕을 위시해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로부터 끟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손자병법을 세상을 크게 바라보는 안목과 지혜로운 삶을 가능하게 하는 고전으로 간주했다. 손자병법의 핵심은 <대여대취>다. 대여대취란 ‘크게 주고 크게 얻는다’는 뜻으로, 인간의 본성을 활용하여 상대방을 유인, 제압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풀이했다.

 

이 책에는 풍부한 사례들을 통하여 원문과의 관계를 자세히 설명하므로 원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므로 다시 한 번 손자병법을 되짚어 보게 한다. 손자병법의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궁극적인 목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일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모르고 나만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진다.(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 마다 진다.(不知彼不知己 每戰必敗)” 손자병법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로 꼽히는 말이다.

 

손자는 나를 아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적을 아는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을 안다는 게 상대를 아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남 눈에 티는 보면서 제 눈에 들보는 못 본다’는 말처럼 남의 작은 결점은 잘 찾아내면서 자기의 큰 결점은 알지 못하는 게 인지상정 일지 모른다.

 

이 책은 조조의 손자약해를 바탕으로 대여대취 정신을 지금 당장의 현실 가치로 풀어쓴 것이다. 삼국시대 당시 천하통일 기반을 닦은 조조는 도가와 법가 사상에 입각해 손자병법을 새롭게 편제하고 주석을 가했다. 손자병법은 조조 시각에서 접근해야 그 취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난세의 의미와 바람직한 난세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된다.

 

이 책이야말로 조조가 “영웅은 가슴에는 큰 뜻을 품고, 뱃속에는 좋은 계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뜻’과 ‘꿈’을 크게 갖고 대성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혜와 깨달음을 줄 것이다. 백날의 작은 승리는 별것 아니며 매사가 그렇듯 큰 이익을 미끼로 내걸어야만 큰 고기를 낚을 수 있다. 조조의 지혜가 살아 꿈틀대는 <손자병법>으로 ‘크게 주고 크게 얻는’ 비결을 배운다면 성공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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