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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꽃피다 - 결혼 후 다시 시작하는 여자의 인생 꿈 찾기
요시타케 데루코 지음, 유인경 옮김 / 큰나무 / 2012년 7월
평점 :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소위 ‘100세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80세를 넘은 지 이미 오래됐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문제는 타고난 재주와 능력이 있어도 오로지 어머니의 역할만을 강요당하던 시대는 지났다. 아이가 자립하고 난 다음 세상에 살아야 할 인생이 몇 년인지 알고 있는가? 이젠 자신의 타고난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 책은 게이오 대학 불문과 졸업 후 도에이 광고부 입사, 일본 최초의 광고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도에이 퇴사 후, 문필 활동에 전념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친 저자 요시타케 데루코는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 ‘인생 연표’를 만들어보기를 권한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그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자아 찾기’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서른 명의 인생 연표를 훑어보면 그 안에는 각기 다른 서른 가지의 고유한 인생이 드러나는데, 그들의 고유한 인생에는 두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첫째, 처녀 시절에는 순전히 자기 자신과 관련된 일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지만, 결혼 뒤에는 가족 특히 아이와 관련한 일이 가득 찬다. 둘째,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기재 사항이 대폭 줄어든다. 심지어 아이의 결혼을 끝으로 자신의 인생 연표를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그녀는 앞으로의 남은 인생의 절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책의 부제는 ‘결혼 후 다시 시작하는 여자의 인생 꿈 찾기’다. 아내의 역할, 엄마의 역할에만 매몰되지 말고 두렵더라도 이제 그만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나서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생에는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싫은 일이 있음으로 해서 좋은 일이 더 돋보인다.’는 말은 확실히 명언이다. 이 명언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게 되면, 새로운 일을 시적할 때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의 마음을 앞세울 수 있다.
우울증은 남녀노소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인데, 가장 큰 우울증 문제는 사회적으로 역할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부들의 우울증이다. 대부분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빈 둥지 증후군’이다. 남편의 무관심과, 자녀의 자립으로 인해 삶의 보람이었던 애정의 보금자리인 가정은 빈 둥지가 되고, 아내 자신은 처량하게 빈 둥지를 지키는 신세가 되었다는 심리적 불안에서 오는 정신적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남편과 아내가 각자의 인생을 최고로 멋지고 행복하게 살면서 짝으로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인생 80년 시대의 하루하루 그리고 인생의 색채는 더없이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 책은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 ‘자아 찾기 여행’의 출발선에 서길 망설이는 분들에게 당당하게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줄 것이다. 이 땅의 엄마와 아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