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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Story - 행동의 방향을 바꾸는 강력한 심리 처방
티모시 윌슨 지음, 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것만도 아니다. 주변을 걸으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천 냥 빚을 내서라도 지울 수 만 있다면 지우고 싶은 젊은 날의 고생에 한이 맺힌 채 살고 계신 분들이 많다. 수많은 굴곡이 있었던 삶의 사연일 수도 있지만 넓게 보면 지금을 살아가는 현재,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것까지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이 책은 미국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 교수이며, 감정예측의 대가인 저자 티모시 윌슨이 정신적 외상인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글쓰기를 제시하고 있으나 편안함에 길들여져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글로 쓰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깨우침을 주기 위해 기록한 것이다. 책에는 저자가 연구한 사례들을 자세하게 밝히므로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좀 더 높은 신뢰성을 가지도록 한다. 저자는 무의식의 세계를 천착하며, 대중 매체에 심리에 관한 칼럼을 많이 쓰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원하는 대로 사람을 움직이는 비법’은 스토리라고 말한다. 심리의 내러티브를 알면 행동 방향을 쉽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보상이나 통제가 아니다. 마음에 어떤 스토리를 심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심리의 스토리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자기만의 방식이다.
저자는 CISD는 왜 효과가 없고, 글쓰기 요법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걸까? 글쓰기 요법은 CISD에 비해 사람들이 그러한 해석을 건전한 방향으로 전환시키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수세기 동안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객관적인 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그 세계를 표현하고 해석하는 방식임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하면서 “사회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주관적인 해석이 빠르고 무의식적으로 형성된다는 중요한 조건을 추가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는 완벽히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며, 우리는 그 공백을 채워 나가야 한다. 우리가 어떤 해석을 내리느냐는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예를 들어, 잭을 부러워할 것인가, 측은하게 여길 것인가).”말한다.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스토리는 각기 다르지만, 스토리를 만드는 원리를 알게 되면 부정적인 해석을 하는 사람도 좋은 해석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안이한 상식으로만 만들어진 처방들은 실상 행동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10대 미혼모의 임신 예방을 목표로 한다. ‘달러 어 데이’라는 이름의 노스캐롤라이나 프로그램은 임신을 하지 않은 기간 동안 10대 미혼모들에게 하루 1달러를 주었으나 미혼모의 재임신을 막지 못했다.
이 책은 낙관주의자의 인생 편집력을 암시해 주며, 진정한 지혜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안락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긍정적 마인드만 갖추면 만사가 편안해진다는 허황된 긍정성 계발서가 아니라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는 낙관적 행동방식에 관한 전략적 실천서라고 할 수 있다. 부모든, 교육자든, 경영인이든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