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식인종 추장에게 운동화를 팔았다 - 20여 년 동안 110여 개국을 돌아다닌 야생 영업맨이 알려주는 해외영업의 모든 것
전권열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는 무역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였다. 수출은 그간 한국의 경제성장의 기관차 역할을 해왔다. 수출을 통한 산업의 구조조정,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은 양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국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켰다. 또한 무역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석유파동 당시 중동의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등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견지하여 위기를 극복하였다. 외환위기 시에는 1998년에 390억달러의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무역이 우리 경제에 대한 대외적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무역의존도는 95%라고 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각종 수입품이 널려 있고, 유명한 대기업 종합상사부터 중소 무역회사 그리고 1인 소상공인들까지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회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 책은 20여 년간 110여 개국을 누비며 해외영업을 하면서 터득한 해외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무역업체의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거나 해외 마케팅 및 아이템 선정 등의 업무를 진행하는 프리랜서 중개무역을 하고 있는 저자 전권열이 식인종 추장에게 운동화를 팔고 아프리카에 뻥튀기 기계를 판 해외영업의 모든 노하우를 바탕으로, 딱딱한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필요한 해외영업 실무 노하우를 담은 것이다.

 

지구촌을 누비는 수많은 장사꾼들이 대기업을 필두로 ‘검은 진주’ 아프리카의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아프리카 지역에는 강도 및 절도가 빈번히 발생하며, 교통 혼잡이 극심한 틈을 타서 강탈 미츠 무장 강도 사건, 은행 강도, 주거 침입 강도 사건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위험 지역에는 가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저자가 1990년대 말 라고스의 현지법인에서 근무할 당시 일주일간 피랍당했다고 한다. 현지에 있는 D건설 숙소에 물건을 빌리러 갔다가, 때마침 무장 강도가 침입하는 바람에 꼼짝없이 같이 피랍되어 협상이 끝날 때까지 인질로 잡혀 있었다. 피랍 사건이 마무리되어 풀려난 뒤에 D건설 직원들은 모두 귀국했지만, 저자는 현지에서 몇 개월간 더 근무한 뒤에 귀국했다고 하면서 부득이하게 방문해야 하는 경우에는 현지 생활 유경험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저자는 얼마나 해외 출장을 많이 다녔는지 열흘 사이에 시베리아 대륙을 2번이나 왕복한 적도 있었다. 장사 수완이 좋은 사람을 빗대어 ‘사막에서 난로를 팔고,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팔고, 남극에서 에어컨을 팔고, 정글에서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에게 신발을 팔아야 진정한 세일즈맨이라는 말을 듣는다. 저자 역시 제일 처음 해외시장에 도전할 때 지구 최후의 원시 국가 파푸아뉴기니 원시인들에게 신발을 팔러 갔다. 오세아니아에서 제일 높은 빌헬름 산이 있는 와파나만다 근처에서 식인 부족을 만나서 기념사진까지 함께 찍었다.

 

특히 이 책의 곳곳에 있는 팁과 부록은 해외영업을 하면서 누구에게 묻기도 애매한 아주 기본적인 정보들을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하기 때문에 생활에 직접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도전정신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을 해외영업을 하는 세일즈맨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