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눈물 -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이 춤추는 땅
장형원.한학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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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땅이자 다양한 삶의 방식이 공존하는 신비의 땅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아내와 함께 여행하고 온 적이 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테이블마운틴’은 해발 1086m 높이의 평평한 봉우리로 147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생물학적으로도 가치 있는 곳이다. 또한 아프리카 자카트 펭귄이 많이 서식하는 볼더스 비치를 비롯해 케이프 포인트, 화강암 바위가 해변 곳곳에 멋스럽게 놓여 있는 볼더스 비치에서는 펭귄들이 서식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희망봉. 케이프 반도 남단에 위치한 희망봉은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공원. 케이프포인트에서 바라보는 대서양 수평선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며, 마치 다큐멘터리를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동감과 현장감이 느껴진다.

 

이 책은 아프리카 대륙의 뜨거운 눈물과 원시부족의 삶을 장형원·한학수 PD가 사전 취재 1 년과 307일간의 현지 촬영을 통해 겪은 아프리카를 MBC 방송을 통해서 전국민의 가슴을 저리게 했던 <아프리카의 눈물>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아프리카의 눈물’을 촬영하다가 많은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나서 고생하기도 했고, 조연출과 오디오맨이 촬영장비들을 싣고 오는 도중 차량 전복 사고가 났다. 현지의 병원에 찾아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진찰을 받았다. 의사들은 별 이상이 없다고 장담했지만 뭔가 미심쩍어 조연출을 한국으로 돌려보내 재검진을 받게 했더니 척추 네 군데가 골절되었다고 한다. 결혼도 하지 않은 조연출은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추후에 성형수술을 해야 할뿐더러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스탭들의 노고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장비 관리 및 촬영팀의 건강 등 신경 써야 할 문제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마당 한쪽에 있는 화장실은 바닥에 구멍 하나만 뻥 뚫려 있을 뿐, 문도 없고 천장도 없었다. 아침에 볼일을 볼 때면, 아침밥 준비하는 다른 촬영진들을 살피며 볼일을 보느라 꽤나 신경이 쓰였다. 밤에는 화장실에 갔다가 도마뱀이 화장실 벽을 휘리릭 타고 지나가는 바람에 여자 촬영 스태프가 놀라기 일쑤였다고 한다.

 

저자들이 만난 수리 족은 국가의 의미를 전혀 모르고 살았다. 자기 나라의 이름도 모르고, 마치 국사책에 나오는 원시 부족 사회나 부족 연맹체 사회처럼 살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동안 겪어본 부족 중에서는 수리 족이 가장 순박하고 정이 많았다. 문명에서 멀수록 공동체의 의리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충만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존 부족 중에 뾰뚜루라고 하는 하얀 막대기를 입술에 차고 있는 부족도 있고, 몇몇 아프리카 부족들은 여러 가지 다른 모양으로 입술에 피어싱을 하기도 한다. 카로 족의 여인들은 아랫입술에 못을 끼워서 귀고리처럼 장식을 했다. 수리족 여인들은 넓은 원반을 아랫입술에 끼우고 살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런 모습을 할까?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울까? 불편해서 어떻게 살아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책의 표지에 있는 대로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이 춤추는 땅, 원시의 화려함과 생존을 향한 치열한 사투가 공존하는 땅, 살아 있는 아프리카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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