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춘 - 설렘과 시련을 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낸시 랭.소재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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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어떤 결과를 이루어 내기도 했었다. 사람들이 무언가에 미쳤다고 할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그렇게 바빴던 시기를, 괜한 심리적 압박감과, 이에 억압되어 나를 더욱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강박관념과 함께 했다. 그런 심적 부담으로 인해 내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내가 왜 그렇게 바빴나?’,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결국 얻은 게 뭐가 있나?’ 결국 그 시기가 지난 후, 나는 회의감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는 다짐했다. 이젠 여유를 즐기며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찾고, 심적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무책임하게 일을 벌려놓지만은 않겠다고. 의욕이 없고, 열정이 죽었다는 말들은, 몇 개월 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도, 많을 일을 하고 있지도 않고 있는 지금의 나를 향해 하는 말이다.

 

나는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무언가에 미쳐서 살 때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에 미쳐서 사는 삶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거나, 미적지근하게 사는 인생보다 훨씬 낫다. 그러나 아무래도 구체적인 역할모델이 있으면 더욱 좋다.

 

이 책은 하고 싶은 일에 온몸을 던지는 두 청춘, 30대의 걸어다니는 팝 아티스트, 낸시랭과 20대의 약자들을 대변하는 소설가 소재원이 겪은 이야기를 ‘에세이 소설’이란 그릇에 담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청춘을 공유하면서, 청춘이라는 시간 속에서 가슴 벅찬 설렘에 웃기도 하고, 때로는 큰 시련 때문에 눈물도 흘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낸시령과 소재원은 여느 청춘처럼 휘청거리며 살아왔고, 또한 이를 이겨내고 살아왔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 방식은 매우 다르다. 성별, 성격, 그리고 하는 일이 상당히 상반된 성향을 지니고 있다. 서로 잘하는 점도 있지만, 약한 점들도 있다. 낸시랭은 ‘4차원적’이면서 자유분방하다는 이미지를 가졌고, 소재원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르포 소설을 쓴 작가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청춘에 대한 책을 쓰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로 간의 차이와 모순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며 ‘청춘의 길’에 대한 답을 찾는다. 바로 이 점이 책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중 한 대목을 소개한다면 소재원이 실연을 했고, 그것을 낸시랭과 상담을 하는데 낸시령은 자신의 삶 속에서 얻은 지혜를 전해준다. 수많은 에세이나 자기계발서가 허점은 숨기고, 사실을 과장하는데 비해 이 책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이 책을 통해서 특정 주제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두 사람은 젊은 시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더불어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이 책을 받아 들고 깨끗한 흰 색 표지에 명조체로 쓰여진 ‘아름다운 청춘’이란 제목이 내 눈에 확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좌측 하단에 그려진 낸시랭의 캐리커쳐는 자칫 딱딱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책에 흥미를 느끼게 해 준다.

 

아름다운 청춘으로 살려면 저자의 말처럼 슬픔과 역경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하고 싶은 일로의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한다. 또한 청춘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바로 그것을 깨닫는데 있다. 이 책을 읽는 자들 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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