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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 지금 그러거나, 그러고 싶거나, 그럴 수 있는 당신에게
윤신우 지음 / 예담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부부가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아내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른다. 아빠, 엄마 둘이서 키우기도 버겁다고들 아우성을 친다.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된 여학생, 배우자를 일찍 사별한 사람도 자신의 인생에 싱글맘, 싱글대디의 운명이 들어 있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최근 안방극장에는 '싱글맘’과 ‘싱글대디’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이들의 일상이 경쾌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한부모 가정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현실적인 어려움이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 만 18세 미만의 미성년 자녀를 둔 가정에서 부모의 한쪽 또는 양쪽이 사망·이혼·별거·유기·미혼모 등의 이유로 혼자서 자녀를 키우며 부모 역할을 담당하는 한부모 가족이 160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이제 우리는 한부모 가정을 암암리에 문제 있는 가정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책은 대학을 졸업하고 교육, IT, 출판업계에서 일하다가 기업체 임원을 끝으로 스스로 퇴사한 자칭 인생문제 전문가이며, 두 아이를 혼자 키우는 10년차 싱글맘인 저자 윤신우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한부모 가장들에게 조언하는 것이다. 어디에서도 공개적으로 조언받기에는 어려웠던 작지만 치명적인 조언들이다.
이 책은 한부모가 되기까지 겪게 되는 여러 가지 갈등과 혼자 아이를 키우며 만나게 되는 사회적인 편견, 경제적 어려움, 아이 양육과 교육 문제, 사회생활에 대한 걱정, 재혼에 관한 고민 등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함께 나눠야 할 이야기들을 숨김없이 상세하게 풀어낸다. 특히 부모 가운데 한쪽이 없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이야기 하는 수위 조절부터 아이 앞에서 해서는 안 되는 말, 주변의 잘못된 시선에 대처하는 법, 명절이나 휴가를 보내는 방법, 엄마와 아빠 두 역할을 적절히 버무리는 법 등을 현실감 있게 알려준다. 가족이 무엇인지, 부모란 무엇인지 지금 우리 사회에 들려주어야 할 메시지가 가득 들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공공 기관이나 학교부터 바뀌어야 된다고 꼬집는다. 우리가 어디에나 제출해야 하는 ‘가족관계증명서’ 등의 공문서에는 지나치게 사생활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어느 가정을 막론하고 깊이 들여다보면 아픈 사연이 없는 가정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이때,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것은 아이다. 어른들의 문제로 어린 아이들이 상처받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이든지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일어나야 한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상황이 평범하지도 순탄하지도 않지만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일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어려울지라도 인생은 살 만 하고 아이는 키울 만하다. 언젠가는 아이 때문에 웃을 날이 있을 것이다. 혼자 이이를 키우면서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