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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 용혜원의 시가 있는 풍경
용혜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12년 4월
평점 :
나는 용혜원 시인을 좋아한다. 용혜원 시인은 인간의 ‘삶은 한 권의 책’이라고 말한다. 사람에 따라서 소설이 되기도 하고, 수필이 되기도 하고, 한 편의 시가 되기도 한다. 삶이라는 책은 단 한 번밖에 쓸 수 없다. 다시는 반복하여 쓸 수 없고, 절대로 지나간 것을 후회하며 지우거나 고칠 수 가 없다. 그러기에 기나긴 세월 동안 후회만 남기지 말고 목표를 정해 혼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삶을 즐거워하며 기쁨을 누리고 살아야 한다. 삶속에 시인은 마음껏 느끼고 표현하고 공감해야 한다.
나는 용혜원의 시 가운데 <둘이 만드는 단 하나의 사랑>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시는 보지 않고 그냥 눈을 감고 외운다.
“나의 눈이
그대를 향해 있음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나를 사랑으로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은
그대밖에 없습니다.
나 언제나
그대의 숨결 안에 있을 수 있음이
날마다 행복하기에
나 언제나
그대의 속삭임에 기쁨이 넘치기에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멋진 사랑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의
틈새를 열고 들어와
나를 사랑으로 점령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둘이 만드는
단 하나의 사랑입니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나를 사랑으로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은 그대밖에 없습니다.’란 시구가 너무 아름답게 내 마음에 다가온다. 삶은 선물이고 축복이다.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삶을 가치 있고 보람 있게 살아야 한다.
용혜원 시인은 “시인은 이야기꾼이다.”라고 말하면서 소재를 찾아서 그것을 시로 풀어가는 자신의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독자들도 “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책을 읽고 경험을 통해 글감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용혜원 시인을 시인으로 만들어 준 첫 시는 <옥수수>라는 시라고 한다. 1986년 KBS <아침의 광장>의 ‘내 마음의 시’에서 시를 발표함으로 첫 시집 <한 그루의 나무를 아무도 숲이라 하지 않는다>를 출간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69권의 시집과 시선집을 출간했다고 한다.
나는 시인의 생각과 삶의 흔적이 묻어나 있는 인간미가 있는 시를 좋아한다. 각박한 삶 속에서 힘들고 지칠 때, 사랑하고 싶을 때, 위로받고 싶을 때, 함께 하며 희망과 빛을 보여주는 시, 읽을 때마다 늘 새롭게 느껴지는 시를 원한다. 그런 시가 바로 용혜원의 시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