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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행복하라 ㅣ 아이처럼 행복하라
알렉스 김 지음 / 공감의기쁨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처럼 행복하라’ 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아이들은 모두 행복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나이 먹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요즘 애들은 얼마나 행복하냐? 우리 때는 정말 먹을 것도 놀 것도 없었지” 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사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행복한 생각이 들지 않고 불쌍한 생각이 든다.
내가 시골에서 자랐을 때는 전기 불도 없었고, 호롱불을 켜고 살았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피아노도 없었고, 축구공, 야구공도 없었고 가지고 놀 만한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그런 여건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 물질적으로는 물론 예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풍족한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영어다 무어다 해서 학원을 다녀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답답할 것이다.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 학원이라는 말, 과외라는 말도 모르고 초등학교를 마쳤다. 공부라고는 학교 수업이 전부이었다. 저녁 늦게까지 학원에 다니는 요즘 애들을 보면 우리 때보다 훨씬 불행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은 나이 스무 살 때 해난구조요원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무작정 배낭을 메고 해외로 떠났던 알렉스 김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하늘마을과 그곳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은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고 함께 뛰놀면서 행복한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아 하늘마을 아이들과, 아이처럼 사는 어른들, 그리고 아이들의 눈 속에서 찾은 저자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땅마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10년 동안 여행하면서 직접 찍은 사진인데 흔히들 사진을 찍을 때는 멋있는 광경을 찍는 경우가 허다한데 저자는 아이들과 어른들, 꾸밈도 없고 가식도 없이 행복해 하는 이들을 카메라에 담아 이 책을 보고 읽는 자들로 하여금 ‘행복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깨닫게 한다.
저자는 이 책의 ‘기도하는 손끝’에서 “티베트 사람들은 여유롭습니다. 늘 기도하며 살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나이가 많아도 몸을 이끌고 나와 기도하는 사람을 어느 거리에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문명과 떨어져 단조롭게 사는 이들의 기도가 아주 단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무엇을 위해 기도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미소 지으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두 손의 끝이 자신이 아니라 우주 만물을 향하고 있다니. 이기적이지 않은 기도가 삶을 여유롭게 만들었나 봅니다.”라고 했다.
여행을 하면서 학교가 없는 오지 마을에 학교를 짓는다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저자는 파키스탄 아이들을 위해 ‘알렉스 초등학교’를 지어주었다고 한다. 그냥 자신을 위해서 하는 여행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하는 여행, 저자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해질까?
저자는 “하늘마을에서 만난 가족, 그들의 행복 높이는 그들이 사는 해발 3천 미터보다 높아 보였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참으로 행복한가?’를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