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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고전강독 1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최고의 인생을 묻다 ㅣ 공병호의 고전강독 1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2년 3월
평점 :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우뚝 섰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기술을 쏟아내고 웬만한 사람들은 변화의 속도에 발맞추지 못해 허우적대고 있다. 그야말로 변화가 급물결 치는 오늘날, 고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고전은 별 가치가 없다고 하면서 동․서양의 역사와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고전 그 자체를 폄하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고전은 잠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죽어 무덤 속에 들어가 버린 과거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을 더 이상 찾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처세술을 익힌 사람들은 고전을 가리켜 현대를 밝히는 등불이라고 말한다. 각박하고 살벌하고 막막한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에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의 전략이 고즈넉하게 잠들어 있는 것이 바로 고전인 것이다.
고전(古典)은 성인들의 지혜와 철학을 담은 글로서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가치를 이야기에 담고 있다. 고전은 한 구절 한 구절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다양하고 풍부하여 인간의 사고력과 응용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자기계발전문가로 손꼽히는 공병호 박사는 나이 50에, 고전 읽기라는 새로운 인생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저자는 플라톤의 초기와 중기에 걸친 주요 저작물들을 읽고 난 다음 그 내용 가운데 주요 내용들을 정리하고 그것에 대해 나름대로의 의미와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는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메논> <파이돈> <향연> <알키비아데스1>이 소개되어 있으므로 동서양의 위대한 고전들을 강독하며 삶과 세상살이에 대한 생생한 지혜를 구하는 저자의 평생 프로젝트를 통하여 책장 속에 꽂아두기만 한 채 읽어볼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분들에게 고전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 책에 있는 여섯 권의 주요 고전들에 담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야기 속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세상과 물질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자신의 영혼을 갈고 닦으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정치란 다른 사람을 지배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가 훨씬 크다. 그러므로 그릇이 되어 있지 않은 자가 정치를 하면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알키비아데스 역시 그랬다. 그러므로 자신을 알고 자신을 먼저 닦으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정치에서도 진리이다. 먼저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총선을 앞두고 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특권이 200여개나 생긴다고 한다. 흔히 국회의원 특권하면 헌법상 보장된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을 떠올리지만, 실제 금배지를 달면서부터 받는 일상 생활속의 혜택은 대기업 사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그래서 너도 나도 국회의원 하겠다고 덤비는 지도 모를 일이다.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명분하에 명예와 특권을 누리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배워야 할 것들을 먼저 배워 인간이 되라고 말한다.
그동안에는 고전을 별로 읽은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고전’에 대해서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어렵게만 느꼈던 ‘고전’이 너무 재미있다. 앞으로는 더욱 ‘고전’과 가까이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