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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금연법 - 조직을 ‘뇌’멋대로가 아닌 ‘내’맛대로 관리하는 금연 기술
구보타 기소 지음, 홍성민 옮김 / 황금부엉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세계 각국에서 금연 열풍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그 무엇보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나라 ‘프렌치 애시트레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세상천지가 담뱃재와 꽁초를 버려도 되는 흡연자 천국 프랑스마저 금연 열풍 앞에 무릎을 꿇었다.
우리나라도 서울시내 모든 중앙차로 버스정류소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과태료 10만을 물게 된다. 또한 간접흡연을 포함한 흡연의 폐해도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기 때문에 금연 열풍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가요 ‘울고 싶어라’를 불러 유명한 이남이씨, ‘못생겨서 죄송합니다.’의 이주일씨 등 모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남이씨는 생전에 병상에서 ‘담배는 끊기 어려우니 아예 배우지 말라’고 지인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기독교인으로 담배를 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금연운동’을 통해서 담배를 끊도록 하는데 일조를 하기도 했다. ‘금연’이란 담배 피우는 것을 금한다는 뜻인데, 실제는 금지가 아니라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적극적인 행동이다.
나는 이 책을 금연을 위해서 읽은 것이 아니라 ‘금연과 뇌’의 관계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깨닫게 된 것은 어떤 일이든지 연습하고, 그것이 습관화 된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도쿄대학교 명예교수이며 뇌, 특히 전두전야 연구에서 일본 최고의 권위자로, 10년 이상 수면 연구자로 활약하였고, 46세에 시작한 조깅으로 2년 사이에 23킬로그램을 감량한 체험을 뇌 과학적으로 분석한 ‘러닝과 뇌’가 인기를 얻어 ‘달리는 대뇌 생리학자’로 주목 받은 구보타 기소가 세계 최초로 뇌의 메커니즘에 따른 금연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NOGO 금연법이란 담배 피우기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NOGO 행동’을 학습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40년 동안 뇌와 행동, 뇌와 운동의 관련성을 깊이 연구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뇌 구조를 이해하면 쉽게 금연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의 부친은 하루에도 담배를 몇갑씩 피우셨다. 나는 건강에 좋지 않으니 끊으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럴 때면 부친께서는 ‘이것만 피우고 다시는 안 피운다’고 굳게 결심하시고는 하루도 못가 담배를 또 피우셨다. 그러나 그 후 교회에 다니게 되셨고 지금은 담배를 피우지 않으신다.
흡연을 하게 되면 자신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뇌는 저절로 “딱 한 개비만 피우고 싶다”고 생각한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이 체내로 들어가 쾌감행동 시스템을 작동하여 “니코틴은 좋은 것”이라고 뇌를 학습시킨다. 금연이 그렇게도 어려운 것은 바로 니코틴이 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금연해야 하겠다는 생각만으로는 담배를 끊을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극복해야 할 대상은 바로 당신의 뇌”라고 강조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