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 세계 명카피에서 배우는 내 앞길 여는 법
노진희 지음 / 알투스 / 2012년 1월
평점 :
나는 공공연하게 인종차별이 횡행하고 미국 전체가 사회적 혼란에 휩싸여 있던 그 암울한 시대에 흑인을 비롯한 모든 소외된 자들에게 눈물겨운 저항과 희망의 메시지로 각인되었던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의 정신을 본 받고 싶었다. 서른다섯 살의 젊은 나이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고 서른아홉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자신의 신념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던 불꽃같은 그의 삶은 젊은이들에게 참된 용기와 신념이란 무엇인지, 순결한 열정으로 가득한 한 인간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또한 이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서른다섯을 훌쩍 넘겨버린 나는 어떻게 살아 왔는지 뒤 돌아 보면 부끄러울 뿐이다. 내가 학생 때에는 20대만 되면 아주 멋진 직장인이 되어서 아무런 걱정 없이 잘 지낼 것 같았고, 20대가 되면 30대나 되어야 자리를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30대가 되어서도 늘 똑같이 자신의 위치가 불안하고,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만 늘어가는 욕구불만의 사람이 되었다.
이 책은 35년을 연습생으로 살아온 저자 노진희가 서른 살의 터널만 지나면 인생의 길을 찾게 될 줄 알았지만 점점 더 너덜너덜 꼬깃꼬깃해지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저자처럼 막막하고, 답답하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앞길을 여는 법을 깨우쳐 주는 책이다. 저자는 후배들에게 성공담을 들려주기 위해서 책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25살부터 시작된 숱한 딴짓거리와 방황, 후회와 좌절의 연습시간 동안 무작정 주저앉지 않고 끙, 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자신의 경험담이 후배들에게 ‘저런 언니도 잘 살고 있는데’하는 위로와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쓴 것이다.
12년차 서른다섯 카피라이터인 저자의 키워드는 ‘들쑥날쑥, 너덜너덜’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직장생활과 취업, 방황을 거듭한 후회와 좌절의 연습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후배들에게 들려준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나는 그랬다’, 2장 ‘나는 몰랐다’, 3장 ‘나는 바랐다’, 4장 ‘나는 속았다’로 세계의 유명 카피들을 모티브삼아 ‘제대로 후회하는 법’, ‘불가능을 없애는 법’, ‘나를 사랑하는 법’ 등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저자의 솔직하고도 진솔한 이야기가 내 마음에 많은 감동을 주었다. 저자는 “세상을 바꾸고 인류를 진일보하게 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걸 하면 나한테 이런 이익이 떨어지겠지’라는 생각 자체가 없는 사람들, 본인이 좋아서 하는 일에 푹 빠져 있는 ‘바보 같은 사람들, 마틴 루터 킹, 존 레닌, 토머스 에디슨, 마하트마 간디 같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공이란 성적순이 아니다. 성공이란 철드는 순이다. 빨리 철들면 세상에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는 기술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빨리 철들면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타인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나에 대한 배려임을 깨닫게 되다.”고 고백한다. 요즘 많은 책들이 이렇게 해야 된다는 어떤 교훈을 주려고 하는 것이 많은데 이 책은 읽는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젊은 청춘들에게 동반자가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