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성적 과열의 시장 - 상승과 하락이 반복된 시장의 역사는 왜 달라져야 하는가?
존 어서스 지음, 김시경 옮김 / 위너스북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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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1996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다. 그 때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주식시장이 비이성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거품을 경고한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금융전문기자인 저자 존 어서스는 세계적으로 시장경제의 비이성적 상승인 거품 발생과 하락인 거품 붕괴가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 온 데는 인간의 탐욕과 두려움의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런 시장경제의 역사야말로 탐욕을 줄이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탐욕에 무게가 쏠리게 되면 투자 거품이 발생하게 되고, 두려움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게 되면 거품이 꺼질 뿐 만 아니라 시장이 폭락하게 된다. 경제 버블(거품)은 인간 탐욕의 역사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버블’이란 ‘자산의 시장가격과 내재가치의 차이’라고 했다.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는 시각적 측면에서, 그리고 그 부풀려진 가치가 한 순간에 날아가거나 꺼져버릴 수 있다는 면에서 버블이란 단어가 갖는 비유적 힘은 매우 강렬하며, 특히 손익이 얽힌 금융시장에서의 뉘앙스는 매우 강렬하다.

 

자본주의 경제 버블의 역사는 17세기 네덜란드에 있었던 ‘튤립 광풍’이었다. 당시 네덜란드인은 튤립이라는 꽃의 매력에 빠져 튤립 가격은 오르기 시작했고, 바이러스에 감염돼 꽃 색깔에 변형이 일어난 희귀종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몰랐다. 당시 튤립 알뿌리 한 개의 값이 집 한 채의 값이었다. 1720년 영국에서는 ‘남해 버블’로 남해회사 주식은 1년만에 100파운드에서 1,000파운드까지 10배가 올랐지만 2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18세기 초 프랑스에서는 강 주변 개발 계획을 둘러싼 투기 사건인 '미시시피 버블'이 있었다. 미시시피 사는 프랑스가 보유한 미국 식민지 루이지애나에 대한 관할권을 가지고 있었고 로는 개발 사업을 추진하여 은행권을 발행해 미시시피 사의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무더기로 대출을 했고 미시시피의 주가는 치솟았다. 계속된 은행권 발행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미시시피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당 500리브르였던 미시시피의 주가는 1719년에는 2만리브르까지 올랐다. 그러나 결국 미시시피 사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고 경제공항을 야기했다. 이 같은 거품은 오늘날에도 반복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탐욕이 부추긴 시장의 상승’에서는 은행업무 일부를 대체한 단기금융시장과 신흥시장으로 이름 바꾼 개발도상국에 대해서 설명한다. 2부 ‘공포가 반영된 시장의 하락’에서는 퀀트펀드들의 위기, 신뢰의 붕괴, 무서운 파급력을 지닌 뱅크런, 리먼 사태가 남긴 교훈에 대해 설명한다. 3부 ‘다시 반복되는 시장의 상승과 하락’에서는 신흥시장의 디커플링과 주춤했던 은행들의 반등,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지난 1세기 동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시장경제의 흐름을 경제사건 위주로 자세하게 정리 하였다. 이 책은 학술서가 아니고 저널리즘에 입각한 도서이다. 책은 경제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시장 보는 안목을 높이도록 정보와 해법을 담고 있다. 시장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는 데 참고할만한 안내서다. 글로벌 경제 사이클을 알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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