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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는 법 -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한 인간관계의 법칙
김선희 지음 / 나무생각 / 2011년 12월
평점 :
이혼율은 급증하고 출산율은 떨어지는 현상이 나라의 큰 변혁처럼 느껴진다. 가정이 거의 무너지면서 우리사회가 온통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정폭력, 자녀학대로부터 집안 이야기가 담 넘어 나온 후 신혼이혼, 황혼이혼 등 부부가 쉽게 남남으로 헤어져 가정의 화목이 여지없이 깨어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가출과 외도가 잦고 성폭행, 원조교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더니 심지어 가족살해와 동반자살 등 끔찍한 참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대체 우리의 가정에 무엇이 문제이고 지금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가까운 사람들과 편하게 지낸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이들과 적당히 매끄럽게 지내는 건 어렵지 않지만, 한집에 사는 가족들과 적당한 거리를 둘 수는 없다. 흔히 부부 관계를 얘기할 때 ‘살을 맞대고 사는 사이’라고 말한다. 특히 피 한방울 섞지 않았으면서도 살을 가장 자주 맞대는 부부야말로 ‘쉽고도 어려운’ 사이다.
요즘은 결혼하는 10쌍 중 4쌍이 이혼한다고 한다. 임상심리전문가로 10년 넘게 4000여쌍의 부부를 상담해온 저자 김선희는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한 101꼭지의 해법을 정리했다. 부부관계에서 출발하지만 부모, 자식 등 가족과 멀게는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까지 확장해도 좋을 인간관계의 법칙을 담았다.
부부가 안정된 결혼생활을 하자면 마음의 힘이 필요하다. 서로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가며 이를 이해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아내를 위해서 이렇게 노력했는데, 아내에게는 아이뿐이라고 불평만 늘어놓는다면 자신이 이기적이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아내도 남편에게 불같이 화를 내기에 앞서 그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부부싸움에도 기술과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부간에 싸움을 할 때는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마주앉아서 싸워야 하고, 해당 사안을 벗어나는 얘기로 흐르면 즉시 원래 주제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싸움 뒤엔 섣부른 화해를 시도하기보다는 각자 혼자 생각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나서 화해와 용서로 마무리해야 한다. 상대의 사과를 받으면 “먼저 사과하지 못해 미안하다.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주어 고맙다”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부부관계의 위기가 ‘가까운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많은 부부들이 제각각의 문제를 가지고 상담을 받으러 오지만, 결국 그 근본적인 이유는 상대방과 올바로 소통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름다운 부부 관계란 한 사람의 끊임없는 양보로 얻어지는 근사한 그림이 아니라 서로를 헤아리는 자발적이고 창조적인 행위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원한다면 가까운 사람들의 얘기를 귀를 기울여 들어주고, 때론 침묵하거나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하고, 서로를 적당히 놓아줄 필요도 있다고 강조한다. 좋은 관계를 위한 적절한 노력과 휴식(놓아주기), 그 사이의 황금비율을 감지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부간에 갈등이 일어날 때에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남편은 아내 편을 들어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