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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애미친 - 山愛美親
풀과별 지음 / 문화발전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등산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주말이면 산을 누비며 심신을 단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는 가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가까운 곳에 있는 광교산을 자주 오른다.
수원 광교산은 규모나 경치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너른 품새를 열어 사계절 관광객들을 맞아들이고 있다. 주말에는 하루 5만여 명이 산을 찾는다. 산이 수원, 용인, 의왕시의 경계에 걸쳐 있어 수도권 시민들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등산코스가 잘 정비돼 있기 때문이다.
‘광교산’은 본래 광악산(光嶽山)이었는데 928년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을 평정하고 광악산 행궁에 머물면서 군사들을 위로하고 있을 때 산 정상에서 광채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이 산은 부처가 가르침을 내리는 산이라 하여 산 이름을 광교(光敎)라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의 높이는 582.0m이며, 이곳에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고, 정상부는 동서 방향으로 길다. 남쪽으로는 490고지를 거쳐 형제봉으로 이어지며, 북서쪽으로는 백운산·고분재·바라산·학현·국사봉·청계산으로 이어진다. 광교산의 북동쪽에서는 동막천이 발원하고, 남동쪽에서는 신봉천이 발원하여 둘 다 탄천으로 흘러 들어가며, 서남쪽에서는 하광교소류지를 거쳐 광교저수지로 유수가 흘러 들어갔다가 수원천·원천천을 거쳐 황구지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 책 <산애미친>은 15년간 인터넷 등산커뮤니티 사회에서 산보산행을 주장해온 운영자 풀과별이 쓴 수필집이다. 아이디 풀과별의 주인공은 바로 민윤기 시인의 또 다른 이름인데, 그는 50세 때 허약해진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1만명 이상의 초보 등산회원을 인솔해 700회 이상 산행을 다녀왔다.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행의 지혜를 자세하게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산과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어있고, 띠지에 있는 ‘작은 산 쉬엄쉬엄, 정든 땅 구석구석’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필자의 산행철학을 간단하게 요약한 것이다. 저자는 산행을 한두 해 하다가 그만두지도 않았고, 또한 보기에 좋은 바위산 릿지 같은 코스를 좇아다니지도 않았고, 너무 힘든 산행으로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와서 결국은 산행을 그만두고 마는 이벤트성 산행이 아니라, 평생산행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이런 산행을 ‘산보산행’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산으로’에는 ‘산보산행’ 준비를 위해 22편의 에세이를 담았다. 제2부 ‘산에서’는 산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산속 15편의 이야기와 산행을 하지 못하는 열다섯 가지 핑계를 이야기 한다. 제3부 ‘특별한 산행’은 후지산 산행과 백두산 종주, 금강산 산행과 대마도 산행기 등 저자의 대표적 산행기를 담고 있다. 제4부 ‘집으로’는 안전한 산행을 위한 행동 요령 및 스틱을 잘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산행을 하다보면 건강을 되찾게 된다. 나도 매일 아침 산에 가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자연 앞에 서게 되면 더욱 겸손하게 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된다. 이 책을 건강을 되찾아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