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와 破字 - 깨뜨리고 합쳐서 보는 흥미로운 한자의 문자유희
홍순래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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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보다는 학벌이 행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지금은 서당 공부를 한 사람은 극히 소수 일부 노인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어렸을 때 학교에 가기 전에 서당에 다니면서 한글을 배우기 전에 한자(漢字)를 먼저 배웠다. 그것도 서당에서 배우기 전에 아버지로부터 천자를 배웠고 서당에서는 ‘동몽선’ ‘학어집’ ‘백연초’ 등을 배우고 서당이 없어지고 학교 교육을 받게 되었다.

 

요즘은 청소년들이 한자는 딱딱하고 골치 아프다는 인식 때문에 한자를 외면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자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은 없을까. 한자를 깨뜨리고 파헤치는 파자(破字)의 원리가 그중 하나다. 파자는 한자의 문자유희라고 할 수 있다.

 

꿈해몽가로 유명한 한문학자 홍순래 박사는 1995년 <파자 이야기>를 출간했었다. <파자 이야기>는 파자 관련 최초의 연구서로 자리매김을 했을 뿐,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너무나 빈약한 내용에 학자적인 양심으로 심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하면서 이 책 [漢字와 破字]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깨뜨리고 합쳐서 보는 흥미로운 한자의 문자유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한자는 일상의 언어생활 외에 국어의 어휘학습에 필수적인 요소다. 중국어나 일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한자 학습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한자와 파자의 상관관계를 중시하고, 漢字의 유희문자로써의 破字의 다양한 특성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새로운 내용으로, 창의적 한자수수께끼를 비롯하여 한자풀이·일상생활·문학작품에 있어서의 파자의 다양한 활용사례와 문자유희로써의 한자를 상세히 살펴보았다. 특히 꿈의 상징을 해몽하는 데 있어 파자의 원리를 활용하여 해몽하는 파자해몽의 다양한 사례를 새롭게 살펴봄으로써,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지적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서도 파자 표현이 나왔었고, 한자 학습에도 파자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파자는 쉽게 설명해 ‘한자수수께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한자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기 때문에 대다수 학생이나 시민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저자는 한자는 자원, 부수, 육서법, 한자어의 짜임 등을 활용하면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꿈의 상징을 해몽하는데 파자의 원리를 활용한 ‘파자 해몽’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입이 열 한 개 달린 여자를 맞는 꿈을 꾸었다. 이 꿈을 꾼 남자는 길(吉)씨 성을 가진 여성을 아내로 맞아들인다. 꿈을 한문으로 파자(破字)하면 이같은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입이 열 한 개’는 ‘十 + 一 + 口’로 파자하면 ‘吉’자가 된다. 이렇게 ‘파자해몽’이란 꿈에 나타난 대상의 상징성을 풀이하는 것이다. 한자를 합치거나 깨뜨려서 다양한 방식을 원용해서 풀이한다.

 

파자의 쓰임은 다양하다. 한자의 뜻풀이 뿐만 아니라 성씨나 이름에 파자 표현이 쓰이는가 하면 부적, 항렬자, 나이의 호칭, 드라마나 소설의 전개 등의 생활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한자에 관심을 갖게 하고, 나아가 파자의 여러 쓰임을 통하여 한자를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므로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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