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최초의 인류 김영사 모던&클래식
도널드 조핸슨 지음, 진주현 해재, 이충호 옮김 / 김영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고인류학은 인류의 진화와 그 기원을 밝히는 학문으로 화석이라는 과거의 흔적을 통해 인류가 유인원에서 인간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찾아가는 학문이다.

 

현재 선진국에서는 고인류학이 체질인류학 중에서도 최첨단의 학문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 분야의 전공과정 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의 교양과정으로 선택될 정도로 학문의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곧 고인류학은 우리의 먼 조상의 모습과 그들의 행위를 알고자 하는 강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학문인 것이다.

 

시카고대학 대학원생이었던 도널드 조핸슨은 1974년 어렵게 후원금을 모아 에티오피아 인류 화석 탐사를 떠난다. 그리고 그 해 11월 30일 에티오피아의 하다르에서 발굴작업을 하던 그의 눈에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한 화석이 들어왔다. 그것도 한 점도 발견하기 어려운 화석이 여러 점 무더기로 출토된 것이다. 팔뼈와, 넓적다리뼈, 척추뼈, 골반뼈 등 인체의 40%에 가까운 당시까지 발견된 인류 화석 중 가장 완벽한 형태의 화석이었다. 이것이 바로 500만년 인류 진화의 역사에 가장 획기적인 발견이라 불리는 최초의 인류 ‘루시’다.

 

이 책은 루시를 발견했던 세계적 석학 도널드 조핸슨이 인류진화사의 운명을 결정지은 최초의 인류 화석인 ‘루시’를 발견하고, 해석해나가는 과정을 상세하고 흥미진진하게 적어 내려간 기록이다. 또 고인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루이스 리키의 삶에서부터 타웅 베이비, 루시, 진지 등의 주요 화석의 발견과 해석 과정, 필트다운인 사기극,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한 다양한 논쟁 등 고인류학의 쟁점과 이론들을 소설처럼 그려내고 있다.

 

루시 발굴 과정과 이를 토대로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고인류학의 여정을 그렸다. 루시 이후 ‘루시의 조상’으로 불리는 ‘아르디’처럼 좀 더 완벽하고 더 오랜 화석(약 440만 년 전)이 발견됐지만 여전히 루시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사촌격인 ‘세디바’, 어린이판 격인 ‘디키카’도 발견돼 인류의 조상을 향한 인류학의 정보는 30여 년 전보다 훨씬 풍부해진 상태다. 인류학자들이 인류의 조상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학문적 논쟁을 따라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국 합동전쟁포로 및 실종자확인사령부 연구원 진주현 박사는 책 앞머리에 쓴 해제에서 “새로운 화석이 발견될 때마다 그 화석이 루시와 비교했을 때 어떠한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만 보더라도 루시가 인류학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루시를 발견함으로써 엄청난 유명인이 되어버린 조핸슨은 아쉽게도 그 이후로는 인류학계에서 별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 어쨌던 루시와 조핸슨은 인류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하는 한 절대 잊히지 않을 존재이다. 조핸슨은 고인류학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가는 길의 나침반을 제시했다.

 

이 책은 인류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으므로 나 같이인류학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인류학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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