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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이야기 4 - 정나라 자산 진짜 정치를 보여주다 ㅣ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4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춘추 전국 시대는 춘추 시대와 전국 시대를 아울러 부르는 말로, 기원전 770년 주 왕조의 천도 후부터 기원전 221년 진시황제의 통일까지를 말한다. 춘추 전국 시대는 선진 시대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기원전 221년의 진나라에 의한 중국 통일 이전의 시기를 뜻한다. 이 시대는 중국사상의 개화결실의 시기였다. 이 시대의 사상가들을 제자라 하며 그 학파들을 백가라 부른다.
춘추시기 싸움의 무대는 ‘중원’이었다. 중원을 중심에 두고 동서의 축과 남북의 축이 서로 교차하면서 패권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특히 춘추 중기부터 북방의 진과 남방의 초가 패권을 다투자 중원의 한가운데를 차지한 정나라는 양국의 눈치를 보느라 갈팡질팡하는 애처로운 시기를 겪었다.
지금 세계는 군웅할거 즉, 글로벌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 우리 국민은 새로운 지도자를 갈구하고 있다. 지금 ‘안철수 열풍’이 대단하다. 그는 6년 동안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며 젊은이들이 가슴에 품고 사는 시퍼런 절망의 칼을 무수히 보았다. 그래서 젊은 세대는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열풍을 바라보면서 제나라 환공을 도와 제나라를 춘추시대의 첫 패권국가로 만든 관중을 떠올리게 되었다. 춘추전국시대 550년은 정치, 사회,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 시기이다. 수많은 사상가인 제자백가가 등장했다. 최근에 이 시기를 다룬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 ‘춘추전국이야기(4권)’는 정치의 정수를 보여준 정나라 자산을 다룬 것인데 역사학자 공원국이 시기의 인물들을 제대로 다루고 있다.
춘추 중기 진 나라와 초 나라 사이에 끼어 있던 정 나라는 재상 자산의 정치력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자산은 명분과 실리를 적절히 취하면서 큰 나라의 틈바구니에서 작은 나라가 살아가는 길을 보여줬다. 능란한 외교, 전쟁을 줄이기 위한 노력, 끊임없는 개혁이 그 비결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관중이 “춘추질서의 설계자이자 중국 최초의 경제학자”라고 했다. 관중은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상 가운데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출중한 정치가였다. 또한 급변하는 당시의 정국에 대해 예리한 통찰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와 민생에 대한 현실주의적 정치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춘추시대만이 아니라 그 이후 전국시대 지식인들 대부분에게 관중은 하나의 이상향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사건 중심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흐름에 주목해 중국사를 조망했으며, 수많은 국가가 명멸하는 과정과 그 중심에서 활약한 인물들을 통해 역사라는 커다란 안목으로 삶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는 현대의 대표적인 국제정치 이론들이 들어 있다. 춘추시대의 국제정치를 개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춘추시대의 국제관계를 규정하는 이론적인 틀과 그 개별 주체들의 행동양식을 설명하는 이론적 전제를 간단한 비유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열국의 각축과 흥망성쇠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안목을 기르게 되었고,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는 세상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을 읽은 큰 보람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