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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라, 일어나라
브루스 레빈 지음, 안진이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요즈음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의 무상시리즈 3종 세트에다가 반값 등록금은 모두 포퓰리즘 행태이다. 포퓰리즘은 한마디로 일반 대중을 정치의 전면에 내세우고 동원시켜 권력을 유지하는 정치체제를 말한다. 포퓰리즘을 이끌어가는 정치 지도자들은 지나친 인기 영합주의 일뿐 권력과 대중의 정치적 지지를 얻으려고 겉모양만 보기 좋은 개혁을 내세우고 있다.
포퓰리즘은 소외된 서민 대중을 ‘우리들 정치의 장’으로 새롭게 편입, 광범위한 연합으로 병합시키는 운동이다. 포퓰리즘은 일산화탄소처럼 우리 몸을 죽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독극물이다. 당장 목이 마르다고 독극물을 마실 수는 없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또 무상급식 전면실시, 대학등록금 반값, 무상의료 전면실시가 이슈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미국 사회가 처한 부정적인 단면이나 치부를 하나도 숨김없이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가까이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들의 판단이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주므로 한국의 향후 1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브루스 E. 레빈은 <우울증을 이겨내고 상식적으로 반항하기>라는 책의 저자로서 임상심리 학자이면서 정신의학자로서 미국의 정치와 경제의 세심한 흐름을 남북전쟁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자에 걸맞게 면밀히 분석하고 개인 블로그를 통해 네티즌들의 의견과 각계각층의 충고를 최대한 수렴하여 침체에 빠진 미국의 지성인과 소외계층들을 향해 “깨어나라! 일어나라!”라고 외치고 있다.
미국은 9·11 테러의 배후가 알-카에다로 알려지자 테러 발생 다음 달인 2001년 10월 곧바로 알-카에다 소탕을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아프간은 미국 침공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회 인프라가 모두 파괴된 채로 전쟁의 상흔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고 국민의 삶도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미국은 2003년 3월에는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명목으로 이라크에서 또다시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쟁 목적이 테러 위협 제거보다는 원유 확보와 중동 내 친미 블록 구축이라는 논란만 낳은 채 전쟁의 피해는 이라크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저자는 “오늘날 미국에는 전체 인구의 4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7,000만 명이 총 7,000억 달러의 학자금 빚을 지고 있다. 그 액수의 총합은 7,000억 달러가 넘는다.”고 하면서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에 따른 부채는 상당수의 미국인을 계약 노예와 같은 정신 상태로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미국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파괴적인 힘은 때때로 효과적이지만 그 위협이 지속적이지 않으면 성과물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폭압적이고 비인간적인 권력은 겉보기보다 취약할 때가 많으며, 시간과 행운과 사기가 맞아 떨어지고 사람들에게 기회를 포착할 능력이 있다면 세상에 불가능한 일이란 없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이 책은 인간적인 삶을 열망하는 보통사람들이 현실에 주눅 들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갈 방법과 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민주주의의 새로운 가치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정치교본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책으로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