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산책기술 - 흩어진 마음을 다스리는
사이토 다카시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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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까운 공원만 나가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산책 삼아 걷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만큼 걷기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 걷는 운동은 ‘파워 워킹’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강도 높게 하면 쉽게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나는 선산읍내에서 12km 떨어진 옥관이라는 산골 동네에서 태어나 중학교 갈 때 까지 그곳에서 자랐다. 20여호의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인 옥관리는 동쪽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대둔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나는 9살 때부터 4km를 걸어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한 시간 정도는 매일 걸어야 학교를 갈 수 있으니 하루에 걷는 시간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건강을 위해 한 시간 정도는 시간을 내서 걷고 있다.

요즘은 도시에도 산책로가 있어 몸에 꼭 맞는 트레이닝복, 과학적으로 설계된 조깅화, 그리고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있는 사람들을 산책로나 공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갖춰 입지 않고도, 게다가 도심 한복판에서 건강뿐 아니라 창조적 사고까지 증진시킬 수 있는 운동법이 있다. 또, 이 운동법은 우리와 같은 동양인의 체질과 문화에도 맞는 전통적인 기술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산책’이다.

산책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실천하게 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언제나 할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직장의 출퇴근길이나 마트에 가는 길 등 언제 어떤 장소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통학을 하든 통근을 하든, 역에서 집까지 또는 회사나 학교에서 역까지 하루에 30분 이상은 걸을 것이다. 또한 산책은 어떤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일을 하다가도, 글을 쓰다가도 답답해질 때 문득 밖으로 나와 걷기 시작하면 산책이 된다. 혼자서 걷든지, 여럿이서 함께 걷든지 상관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산책이 그다지 큰 운동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단순히 ‘기분을 전환’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이런 산책을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의 일상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걷기 ‘기술’로서 제시한다. 산책이야말로 자연과 하나 됨을 중시한 동양인에게 알맞은 걷기로, 상체를 내밀고 앞으로 ‘전진’하는 서양식 걷기와 달리 몸의 중심을 하단전에 두어 땅의 기운을 온몸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책의 기술 중 하나로 그가 제시하는 걷기법은 ‘반쯤 눈을 감고 발 끌며 걷기’다. 이렇게 걸으면 보는 기능이 최대한 줄어들어 내면의 세계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 상태가 된다.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편안한 상태가 되면서 다른 운동을 할 때와는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명상을 ‘걸으면서’ 하는 셈이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왜 걷기가 마음에도 좋은 것일까’에서는 신체를 움직이면 마음이 상쾌해지고 생기가 돈다고 한다. 2장 ‘30분 걷기로 에너지를 얻는다’에서는 동양식 걷기는 마음이 안정되고, 소리 내면서 걷으면 효과가 난다. 3장 ‘산책으로 상상력과 사고력을 높인다’에서는 걸으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4장 ‘함께 걸으면 인간관계가 좋아진다’에서는 산책을 통해 우정을 쌓는다고 한다. 5장 ‘걸어서 마음의 에너지를 높인다’에서는 마음의 건강과 산책에 대해서 알려주고 영원을 느끼는 산책기술에 대해서 말한다.

산책은 내 생활의 일부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부터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30분씩은 규칙적으로 산책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산책을 하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라앉고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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