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락 - 즐기고(樂), 배우고(學), 통(通)하다
윤승일 지음 / 중앙위즈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고전을 읽는 즐거움은 고전을 통해 선현들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전을 읽지 않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삶에 지쳐서 그러하기도 하다. 또는 고전처럼 딱딱하고 두꺼운 책을 쉽사리 들기가 부담스러운 점도 있다.

우리는 흔히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만나면 ‘공자 왈’ 한다거나 ‘맹자 왈’ 한다는 말로 그를 무시한다. 이로써 공자와 맹자는 성현의 지위에서 매우 고리타분한 사람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자와 맹자는 참으로 고리타분한 사람들이었던가? 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들은 매우 현실적인 사람들이었다. 공자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온갖 고초를 다 겪었지만 자신을 갈고 닦아 결국 성현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다. 맹자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집안에 틀어박혀 ‘공자 왈’ ‘맹자 왈’ 한 사람들이 아니다. 천하를 주유하며 온갖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논쟁하며 세상을 경영하기에 분투한 사람들이다.

오늘 소개하는 책, <고전 락>은 <공자>, <맹자>부터 <사기>, <한비자> 심지어 <전국책>,<삼국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중국고전 중에서도 현대인들이 읽었으면 하는 내용 3백40여 개의 고사(古事)를 엄선하여 수록한 책이다.

PCB 북컨설팅 대표인 저자 윤승일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고전 한 토막과 메시지를 이메일로 전하면서 시작했으나, 그들로부터 지속적인 요청과 감사의 답장을 받으면서 네티즌 독자들이 늘어났고,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지게 된 이 책은, 일상에서의 처세와 원칙 그리고 삶의 좌표를 제시하는 <논어>, 통찰과 지혜로 갈등을 풀고 미래를 물을 수 있는 <사기>, 다양한 선현들의 예시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후한서>, 인간의 근본과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장자>, 지금처럼 혼란스런 시대에 필요한 전략적 지침서 <삼국지>등에서 추려낸 경구들이 갈등을 풀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그 해답을 제시한다.

사실 고전은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온다. 한자가 뒤섞이고, 그 한자어를 해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저자는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기존의 고전 독법을 거부하고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장 깊은 지혜를 준다’는 스토리텔링의 방식을 시도하여 독자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거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읽게 했다.

이 책의 “질문을 할 때는 부끄러워 말고, 진지하게”하라고 한다. 不恥下問 불치하문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자존심과 부끄러움으로 묻기를 주저하면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다. 모르는 일이 있으면 아랫사람에게도 수시로 물어야 한다. 대신 건성으로 할 게 아니라 진지하게 물어라. 그러면 오히려 그들로부터 존경받는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오늘 당신은 어떤 스승을 만났는가?”라고 질문을 한다. 一飯之恩 일반지은 ‘밥한끼 얻어먹은 것도 은혜를 갚는다. 작은 은혜도 잊지 않는다’고 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스승이라는 말이 있다. 은혜를 베푼 사람도, 굴욕을 준 사람도, 배신한 사람도 모두 우리의 스승이다. 그런 스승이 있기에 성장하고 발전한다. 훗날 보답도 할 것이고, 앙갚음도 할지 모르지만 그들이 스승이었다는 걸 잊지 마라.”고 말한다.

이 책은 손에 잡으면 한 번에 읽어버리고 마는 재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다. 늘 곁에 두고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또는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 혹은 5분이나 10분 같은 틈새 시간마다 짬짬이 읽을 때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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