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 재미유산상속변호사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12가지 키워드
박영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최근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대학에서 연설을 하면서 죽음을 가까이 뒀던 사람처럼 죽음에 대해서 언급했다. “내가 곧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 큰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거의 모든 것은 죽음 앞에서 떨어져 나가고, 정말로 중요한 것만 남을 뿐이다.”라는 말처럼 죽음은 인생의 마지막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뉴욕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미국에서 유산상속 변호사로 10여년간 활동하고 있는 박영선씨다. 저자는 한국인들이 상속문제에 대해 미리 준비하지 못해 사후에 갈등을 겪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는 상황을 많이 보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죽음’에 대해서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9.11 테러 때 경험한 죽음의 기억 때문이라고 한다. 한 번의 기억 때문에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저자는 ‘생의 마지막 순간,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고민해보고 싶어진 그는 망설임 없이 다양한 상속 케이스들을 통해 얻은 경험을 이 책에 담고 있다.

저자가 31살이던 2001년 9월 11일 학교 기숙사 창문 너머로 쌍둥이빌딩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직접 본 그는 무작정 달려 근처 교회로 갔다. 그는 흔들거리는 건물 안에서 비상구를 찾아 헤매다 땅으로 꺼져버린 사람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서서히 불에 타 죽어갔을 사람들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그 뒤 저자는 죽음을 피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죽음과 맞서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을 가치 있게 살고 싶다면, 세상에 남기고 떠날 무언가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비전 유언장을 쓰라고 권한다. 유언장을 일찍 쓰기 시작하면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낭비 없이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을 생각할 때 비로소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장례식 때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를 생각하며 인생을 설계하라는 스티븐 코비의 조언처럼 실제로 젊어서 써보는 유언장이 성공한 삶을 인도하는 좋은 이정표가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비전 유언장’은 나이, 재산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은 흔히 상속이라고 하면 재벌들만의 문제라고 여기는 경향이 많은데, 상속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해야 할 문제”라며 “상속은 비단 돈 문제만이 아니라 내가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사람은 남녀노소 비부귀천 누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든 이 땅에 무엇인가를 남기고 떠나게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나는 무엇을 어떻게 남겨두고 가는 것이 나의 최선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떻게 남은 생을 살며” 또한 “무엇을 남기고 떠나야 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고, ‘살아있는 실제’로 제시해 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으므로 이 책을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일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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