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세상 보기
조석민 지음 / 대장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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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회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도대체 교회가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 무엇이냐’고 말한다.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자랑과 경쟁, 이기와 배타를 일삼는 교회가 적지 않다고 한다. 또 세속적 시류에 저항하지 못하는 교회와 교인이라면 세상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묻기도 한다. 물론 교회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일말의 책임을 느끼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문득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이 교회와 성도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은 광명시의 ‘함께하는교회’ 대표목사로 사역하면서 교회개혁실천연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석민 목사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쓴 책이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에 대해 깊은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저 여러 가지의 취미활동 중의 하나가 되어버리고 있다. 그래서 신앙생활의 목표가 자신들이 필요로 느끼는 것을 채우고, 자신들의 욕구를 총족 시키기 위한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는다.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늘 그 말씀의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더욱더 그리스도를 닮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이지 자신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 교회가 언제부터 대규모의 거대한 예배당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는지, 어느 교회가 가장 먼저 이런 시도를 했는지 분명히 말하기는 어렵다. 아마도 여의도 순복음 교회가 예배당을 완공했을 때 그 규모가 이미 달라지기 시작한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점점 예배당 크기의 우상이라는 늪에 빠져들어 가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또한 다른 지역에 지성전이라고 하여 교회를 건축하는 것도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하고 생각해 본다.

특히 이 책에서는 요즘 사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무상 급식’과 관련하여 신구약 성서의 가르침은 과연 무엇인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무상 급식에 대한 논의가 현재 활발하게 개진되고 있다. 무상 급식은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정부가 무상으로 점심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서에서는 무상 급식보다 가난한 자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성서는 영적인 면뿐 아니라 물질적인 면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가난에 대한 성서의 가르침과 관련하여 교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무상 급식은 성서의 가르침을 따르는 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교회의 사명과 그리스도인’에 대해서, 2부에서는 ‘경제와 윤리 도덕의 기준’에 대해서, 3부에서는 ‘역사 인식과 그리스도인의 사고’에 대해서, 4부에서는 ‘한국 민주주의와 정치를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에 대해서, 5부에서는 ‘보다 나은 사회를 꿈꾸며’에서는 공정사회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책임에 대해서 언급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날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에 대한 책임이 클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회 현실 속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각 개인의 삶의 현장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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