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주 특별한 시위
마이클 모퍼고 지음, 김은영 옮김, 안재선 그림 / 풀빛 / 2011년 10월
평점 :
탈레반이란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후 게릴라전을 펼쳤던 ‘무자헤딘(성전의 전사들)’들이 1989년 소련이 철수한 후 자국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서 내전을 펼치자 이에 실망한 학생들과 선생들이 부패를 종식하고 순수한 이슬람 원리주의(부흥운동)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결성된 단체이다. 탈레반은 1996년에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잡고 5년 동안 나라를 통치했는데 그들의 엄격한 통치는 여성의 교육을 금지하는 극단적인 정책과 잔인한 인권 유린으로 악명이 높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서 영화에서나 벌어질 법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른바 9.11으로 불리는 테러 사건. 미국인들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엄청난 사건이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에 의해 학대를 받은 ‘아만’ 가족의 이야기를 소년 ‘매트’의 눈을 통해 들려준다. 보호소에 감금당하여 인권을 유린당하는 아만 가족의 모습을 통해 이 사회가 얼마나 부패했고, 힘없는 약자에게 얼마나 가혹한지를 보여주고, 정권을 잡으려는 권력 욕심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는지 21세기 정치의 어두운 면을 자세하게 그려낸 동화다.
이 책은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잡는 것은 어른들이 아니라 어린이들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힘과 권력과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우리 어린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매트에게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아만이 가장 친한 친구다. 매트와 아만은 종교도 다르고, 피부색도 다르지만 학교에서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아만과 아만의 엄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핍박과 죽음의 공포를 탈출해 영국으로 망명한 난민이다.
그들은 영국에 들어와서 산 지 6년째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민국 사람들이 들이닥쳐 아만과 아만의 엄마를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추방 명령이 떨어진다. 그들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이들 모자의 어떠한 의견도 묻지 않고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으로 강제로 이송하려 한다. 매트는 가장 친한 친구를 보려고 몇 번의 면회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한국도 나라의 위상이 많이 높아져서 자신의 나라를 떠나 우리나라에서 살기를 원하는 난민 신청자들이 매년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난민지위’를 얻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2,100명의 난민 신청자 가운데 175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난민의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들의 욕망과 욕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며, 인간이 만들어낸 제도가 일방적인 이익을 위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낳는지를 깨닫게 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