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결정 -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아론 산도스키.브린 젝하우어 지음, 김순미 옮김, 유승용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골드만삭스의 존 화이트헤드 회장은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하는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1970년대 그가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당시, 월스트리트는 적대적 M&A의 열기로 한창 달아오른 상태였다. 그는 깊은 고민 끝에 적대적 M&A의 행렬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적대적 M&A는 당장 회사에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좋은 사업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의 결정은 옳았다. 청렴을 원칙으로 한 그의 결정은 투자가들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줬고, 골드만삭스를 월스트리트의 최강자로 만드는데 결정적 발판이 됐다. 처음에는 손해를 입었을지 몰라도, 결국은 청렴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기면서 골드만 삭스는 월스트리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화이트헤드 회장의 이야기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리더가 어떤 원칙에 따라 결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극적으로 달라진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최선의 결과를 원한다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분명한 잣대가 필요하다.

이 책은 단순한 비즈니스 이론서가 아니다. 어렵고 힘든 결정의 순간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원칙으로 승자가 된 리더들의 지혜를 담고 있다. 화이트회장을 비롯해 밥 갤빈 전 모토로라 회장, 하비 골럽 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회장, 오린 C. 스미스 전 스타벅스 사장, 스티븐 A. 슈워츠먼 블랙스톤 그룹 회장 등 21명의 리더들이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MBA)과 맥킨지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아온 저자들은 3년여에 걸쳐 21명의 리더들을 조사해 한가지 공통된 사실을 발견했다. 승자가 되는 결정과 패자가 되는 결정에는 6가지 원칙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한 가지 원칙이 소개된다. 먼저 원칙을 짤막하게 설명한 다음, 이 원칙을 통해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렸는지 보여주는 사례들이 나온다. 1장 ‘답은 회의실 밖에 있다’에서는 현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책상머리에서 결정하지 마라고 권면한다. 2장 ‘뜨거운 논쟁이 최선의 결과를 만든다’에서는 논쟁을 즐기는 자가 승자이므로 최악에 대해서도 논쟁하라고 한다. 3장 ‘두려움을 이기는 자가 승자의 결정을 한다’에서는 두려움의 실체를 확인하라고 말하면서 믿음의 깊이가 성공의 크기를 정한다고 말한다. 4장 ‘비전이 가리키는 길에 실패란 없다’에서는 쉽게 수정하는 것은 비전이 아니라고 하면서 비전만 있다면 끝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5장 ‘반드시 목적을 가지고 경청하라’에서는 반대파에게 동의를 구하려면 경청하는 자가 필승의 답을 얻는다고 한다. 6장 ‘투명하지 않은 결정은 폐기하라’에서는 투명성보다 강한 것은 없다고 한다. 각 장 끝에는 일상의 의사 결정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전 규칙들이 나와 있다.

성공한 리더들은 중대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6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회의실 밖에서 답을 찾는다. 둘째, 뜨거운 논쟁을 통해 최선을 결과를 만들어 낸다. 셋째, 두려움을 이기는 자가 승자의 결정을 한다. 넷째, 비전이 가리키는 길에 실패란 없다. 다섯째, 반드시 목적을 가지고 경청하라. 여섯째, 투명하지 않은 결정은 폐기하라 등을 제시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리더들에게 ‘당신은 지금 어떤 원칙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가?’란 물음을 던진다.

오랜 노하우와 성공 경험에서 나온 이 책의 원칙들은 일과 인생에서 최고의 결정만을 내릴 수 있는 확실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므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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