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의 경제학 - 세계를 움직이는 새로운 힘
하라다 다케오 지음, 강신규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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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경제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 시점, 이 책은 미국식 금융 자본주의의 다음 단계를 모색하는데 필요한 준비를 하기 위한 안내 책자라고 할 수 있다. 포스트아메리카 또는 탈 미국 시대에 요구되는 진정한 삶의 길은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속에 해답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핵심 키워드가 바로 ‘음과 양’이다.

미국 내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개도국에서는 ‘마이크로 파이낸스’로 이름만 달리 부를 뿐,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가난한 자들의 몫까지 지속적으로 착취한 것이 바로 미국식 금융 자본주의다. 그 자본주의가 지금 금융 멜트다운을 일으켜 드디어 붕괴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과 유럽이 동아시아 국가들로 점차 집중되고 있는 부의 동진을 막기 위한 시나리오를 펼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식 금융 자본주의라는 게임의 함정에 빠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곧 문명의 대결인 만큼 미국과 유럽이 설정한 게임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아시아 국가들을 선도할 근본 원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동아시아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음양 사상만이 미국과 유럽의 거대 시나리오에 대항할 수 있는 근본 원리라고 주장한다.

1820년 무렵 일본, 중국, 조선, 인도 그리고 동남아시아로 구성된 아시아가 세계 총소독의 58%를 차지했다. 그러다가 18세기 중반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20세기에 접어들자 미국이 공업화를 이룩했다. 그리하여 1950년에 이르자 서유럽과 영국의 구 식민지(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가 세계 소득의 56%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그에 비해 아시아의 점유율은 19%로 하락했다.

그러나 1950년을 기점으로 아시아 각국이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룩함으로써 20세기 후반의 현대사가 전개되었다. 그런 고도 성장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총소득이 1992년에는 37%까지 다시 상승했다. 이것을 통해 저자는 ‘아시아 경제권이 돈을 벌어들이고 있고, 부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큰 그림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같은 아시아 경제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중국, 그리고 일본이라는 삼각구도다. 국제 사회에서 이 삼각구도가 지니는 위상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멜트다운, 금융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불가사의한 속셈과 금융 자본주의, 미국식 게임의 함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2장 ‘동아시아를 이끄는 펀더멘털’에서는 뉴노멀 시대를 이끌어갈 근본 원리, 음양 사상과 동아시아에 세속화된 음양과 풍수에 대해 설명한다. 3장 ‘밀교로서의 음양 사상과 새로운 질서’에서는 황실의 식탁에 잠재된 철학과 신조, 그리고 사상과 음양 사상의 역습과 대항에 대해서 설명한다. 4장 ‘탈 미국 시대를 위한 새로운 나침반’에서는 자금의 유출과 유입으로 본 신경제 질서의 흐름, 탈 미국 시대를 위한 음양 사상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 책은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가 끝나고 조화와 균형으로 세계를 이끌 음양 사상을 통해서 동아시아에서 태어나 거기서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풍요로운 인생을 살게 해 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므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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