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선 박사가 찾아낸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7
조은재 지음, 김윤정 그림 / 스코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병인양요 때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가 145년 만에 귀환한 것을 축하하는 ‘외규장각 의궤 귀환 기념 국민환영대회’가 6월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에는 한복차림의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외규장각 도서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재불 서지학자인 박병선 박사, 이들 도서의 한국 반환을 주장한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장관, 뱅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찬란한 역사와 고귀한 정신, 그리고 우리 문화재의 숭고한 의미를 자부심을 가지고 되새기게 해주기 위해서 끝없는 노력으로 프랑스국립도서관 베르사유 별관 수장고에 방치된 외규장각 도서를 찾아내 우리나라로 반환되도록 평생을 바친 박병선 박사의 생애와 공로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는 동화로 담아냈다.

프랑스 해군의 보고서에 따르면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에서 총 340권의 도서를 가져갔다. 그중 296권은 프랑스국립도서관(BNF)에 보관돼 왔고, 한 권은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있다. 또 한 권은 1993년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방한 때 한국으로 전달됐다. 나머지 42권은 행방불명 상태다.

박병선 박사는 누구보다도 한국과 문화를 사랑하는 분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어린 시절을 거쳐 뇌수막염에 걸리는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여성 최초로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간 유학생 1호가 되었다. 동양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박사님은 1480년 루이 11세가 창설한 왕실도서관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박사는 사서로부터 동양학 자료실에 있는 고서를 해석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한국의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책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 책의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었는데, 이것을 [직지]라고 한다. 박사는 도서관 구석에서 잠자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 을 찾아냈고, 이것에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책임을 밝혀냈다.

그리고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군인에게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찾아내고 10년간에 걸쳐 그 내용을 연구하여 해석했다. 박병선 박사는 이 보물이 한국에 있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에 수십 년 동안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시키기 위해 운동을 펼쳤고, 드디어 우리나라로 이 선조의 위대한 유산이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완벽한 반환은 아니었다. 영구반환의 형태가 아니라 대여형식이었다. 5년을 단위로 갱신할 수 있는 대여 형식의 반환. 외규장각 도서를 환수할 수 있어서 그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기뻤다. 하지만 영구 반환이 아니라서 아쉬움이 남는다. 대여의 형식이기 때문에 5년 뒤 다시 프랑스에 되돌려 줘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

박병선 박사가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펼친 노력과 헌신, 그리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사랑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꿈을 이루게 하는 노력의 힘을 깨닫게 해준다. 박병선 박사는 자신의 온 일생을 걸고서 이 일을 해 낸 분이다.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문화재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위대한 일을 했다는 점에 머리를 숙이지 아니할 수 없다. 그동안 ‘외규장각도서’에 대해서 듣기는 했지만 책을 읽고 더욱 소중한 우리의 유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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