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지 스토리 - 빈민가에서 제국을 꿈꾸다
잭 오말리 그린버그 지음, 김봉현.김영대 옮김 / 시드페이퍼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힙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힙합은 뉴욕의 할렘가에 사는 흑인이나 스페인계 청소년들 사이에서 생겨난 새로운 문화운동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힙합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유일한 문화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비트가 빠른 리듬에 맞춰 자기 생각이나 일상의 삶을 이야기하는 랩과 레코드의 스크래치, 마치 곡예와도 같은 격렬한 동작의 브레이크 댄스가 가미된 새로운 감각의 댄스 음악이다. 1990년대 들어 힙합은 전세계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음악은 물론 댄스·패션·액세서리 등 여러 부문에서 보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하나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힙합은 흑인들을 대변하는 문화중의 하나로써, 그 주요한 내용으로는 사회의 비리를 꼬집거나, 풍자하고 기존의 생각들을 뒤엎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미국의 백인사회에 대항하여 그들만의 문화와 사상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힙합 음악속에 담겨 있는 것이다.

제이지(JAY-Z)는 미국의 힙합 래퍼이자 프로듀서이며, 음반사 사장으로 국내에서는 슈퍼스타 비욘세의 남편으로 더 유명하지만, 실은 전 세계의 수많은 '힙합 키즈'들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종사자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책의 저자는 미국의 칼럼니스트인 잭 오말리 그린버그. 2005년부터 금융과 음악 분야의 여러 매체에 칼럼을 써온 그는 ‘브루클린 빈민가 출신의 제이지는 어떻게 미국 대중음악 산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뮤지션이자 사업가로 변모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는 제이지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그의 고등학교 동창이나 그를 마약 사업에 몸담게 한 어릴적 친구, 그리고 그를 음악의 세계로 이끌었던 멘토 등 80여명의 주변 인물로부터 직접 취재한 살아 숨 쉬는 인터뷰, 각종 통계자료를 인용하여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제이지는 지난해 6천3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미국에서 연간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인물 8위에 올랐다. 저자는 여기에 주목해 제이지의 음악적인 측면보다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1년 동안 이어온 제이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는 물론 그의 성격 등에 대해 충분히 학습했던 나로서는 그가 이 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았다. 제이지는 이 책과 관련해 여러 번 수고스럽게 인터뷰를 하는 일이 자신에게 별다른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라고 전했다.

제이지는 돈을 벌고 쓰는 사람쯤으로 더 알려져 있지만 사실 주변에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하고 있으며, 숀 카터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불우한 아이들의 대학 진학을 도왔고, 허레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아이티 지진을 위해 많은 돈을 내놓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제이지의 뛰어난 사업수완과 함께 미국사회에서 제이지가 인종적 편견 극복에 기여한 부분 등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음악을 좋아하는 자들이 읽는다면 곳곳에 인용된 제이지의 자전적인 가사가 어떻게 그의 삶의 궤적과 일치되어 가는지 지켜볼 수 있게 되므로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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