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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아시아 모멘텀 - 아시아는 세계의 미래이자 한국의 미래다
장대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6월
평점 :
역사는 크게 굽이칠 때 위험과 기회를 선사한다. 휩쓸려갈 수도 있지만 발전의 폭과 속도를 높이려면 변화의 기운에 올라타야 한다. 지금 아시아인들은 그러한 역사적 급류(急流)를 목도하고 있다. 과거 500년간 서구가 장악했던 경제적 헤게모니가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
G8을 대신해 글로벌 지배구조를 이끌고 있는 G20에 한국ㆍ중국ㆍ일본 3국과 인도ㆍ인도네시아 등 5개 아시아 국가가 참여해 위기 후 새로운 글로벌 질서를 구축하는 데 아시아 국가들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의 경제 성장은 서구 선진국을 압도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서구를 앞지르고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발돋음할 것이다. 역내 아시아 국가 간 경제통합과 교류협력 확대를 통해 하나의 아시아를 만들어가는 원아시아의 꿈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질서를 주도하는 아시아 모멘텀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이 그저 경제 성장에만 집착한다면 결코 세계 경제를 견인하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상호 존중과 협력을 통해 원 아시아를 구축해 나가야 아시아 국가 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는 아주 오랫동안 지구 문명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면서 아시아는 소외됐다. 식민지와 이념의 시험장이 되면서 주도권을 서구에 내준 아시아는 긴 침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랬던 아시아가 부활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 뉴욕대 경영학 박사인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이 저술한 ‘원 아시아’ 입문서다. 아시아의 개념부터 시작해 ‘원 아시아’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또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세계 경제 헤게모니 변화를 진단하고 차근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역사 속에 등장하는 원 아시아와 함께 아시아 지도자들이 진단한 원 아시아의 미래도 별도의 장으로 담고 있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원 아시아를 규정할 때 반드시 지리적 범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점, 한·중·일의 공동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 모래알 같은 아시아를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점 등을 자연스럽게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원 아시아가 보다 풍요롭고, 평화롭고, 개방적으로 변모한 것은 인류 전체의 축복이다. 원 아시아를 통해 긴장관계에 있는 아시아는 이제 화합과 여유의 하모니가 흐르는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다. 그 안에서 세계인 모두는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얻고, 곳곳에서 고른 풍요로움을 누릴 것이다. 저자는 “원 아시아 모텐텀을 강화하려면 아시아에서 경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한국 일본 중국이 서로 협조해 원 아시아의 초석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모두 다섯 Part로 구성되어 있다. ⅠPart ‘세계가 주목하는 원 아시아’에서는 칭기즈칸의 위대한 제국과 역사 속의 원 아시아를 설명한다. 2 Part ‘원 아시아로 향하는 길’에서는 원 아시아의 기본 개념과 아시아의 현주소 및 범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3 Part ‘세계를 리드하는 원아시아’에서는 원 아시아에 대한 각국의 입장과 동아시아공동체 발전 과정을 설명한다.
4 Part ‘여러 측면에서 바라본 원 아시아’에서는 경제적, 안보적, 문화적, 지식네트워크 측면에서 원 아시아와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한다. 5 Part ‘원 아시아 액션플랜’에서는 원 아시아의 핵(核) 한·중·일과 원 아시아 실현을 위한 액션플랜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이 책의 부록 한국의 FTA 추진현황과 용어설명은 원 아시아에 대해 초보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이 촉진자·조정자로서 원 아시아 구축에 기여하려면 선진국뿐만 아니라 문화적·도덕적 우월성을 갖춘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