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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능력 마냐나 -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쉬고 싶을 때 쉬어라
마야 슈토르히 & 군터 프랑크 지음, 송소민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 전에 정신분석가 이무석 박사가 쓴「30년만의 휴식」을 읽었다. 늘 조급하고 지나치게 성취 지향적이어서 쉴 줄도 몰랐던 그가 30년 만에 마음에 진정한 쉼을 얻고 자유로워진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 심리적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겉표지에 씌여져 있는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쉬고 싶을 때 쉬어라!”란 글이 내 가슴에 와 닿았다. 꼭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지금까지 쉬지도 못하면서 그냥 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쳐서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처음으로 들어본 <마냐나>란 말은 스페인어로 ‘내일’또는 ‘나중에’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부교감신경을 집중적으로 활성화하는 능력, 즉 휴식능력으로 통한다. 10년 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가서 한 달간 있으면서 케이프타운과 희망봉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다. 남아프리카에서는 오후 5시가 되면 회사의 모든 시스템이 멈추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처리하지 못한 일은 ‘내일’ 하자는 의미의 ‘마냐나’ 문화 때문이란다.
이 책은 알면서도 실천할 줄 모르는 현대인을 위한 휴식할 줄 아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다. 일에서나 가정에서, 취미 생활에서 언뜻 보기에 별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느껴지는 이상하게도 텅 빈 느낌. 독일의 신경심리학자이며 [현명한 결정의 비밀]의 저자 마야 슈토르히와 일반 의학 전문의이자 자연요법치료사 군터 프랑크가 현대인의 이 이상하게도 텅 빈 느낌의 이유를 알려준다.
이 책은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마냐나 능력은 ‘휴식할 줄 아는’ 능력이다‘에서는 마냐나 능력이 있어야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면서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쉬고 싶을 때 쉬는 능력을 이야기 한다. 2장은 ‘예민함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더 우월하다’에서는 부교감신경을 활용하여 극심한 우울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3장은 ‘부교감신경 활성화가 몸을 치유한다’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환상의 짝꿍'이라고 한다.
4장은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로서 도파민 도취가 우리를 불길 속으로 뛰어들게 한다고 말한다. 5장은 ‘부교감신경을 억압하면 없던 병도 생긴다’로서 과도한 스트레스가 면역 시스템을 무너뜨리며, 마냐나 능력 결핍이 소화 장애를 낳는다고 한다. 6장은 ‘많은 것을 원할수록 얻는 것은 적어진다’로서 마음은 사무실에 두고 몸만 퇴근한다고 한다.
7장은 ‘자신의 마냐나 성향을 알아둬라’ 8장은 ‘마냐나 의식을 생활화한다’ 9장은 ‘회의 시간에 꾸벅꾸벅 졸아도 괜찮다’ 10장은 ‘행운’ ‘빨리’라는 말이 마냐나 능력을 죽인다’ 11장은 ‘우리는 막다른 골목까지 달려와 있다’ 12장은 ‘건강 계몽 캠페인이 건강을 망친다’로서 대중매체는 질병 위험을 지나치게 과장하므로 지금은 건강관리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한 때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속에 감옥’을 갖고 있다. 그 감옥 속에 자신을 가둬두고 그곳이 안전한 곳인 양 착각하며 산다. 하지만 그 감옥 때문에 인간관계가 어려워지고 인생이 힘들고, 마음에 쉼이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돈과 시간만 있으면 휴식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쁜 세상에서 스스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곧바로 일을 손에서 놓고 쉴 수 있는 사람은 실제로 많지 않다. 대부분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도 마음은 사무실 또는 다른 곳에 두고 몸만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된다. 휴식 능력이 행복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