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 - 중국 낙관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31가지 근거
데이빗 매리어트 & 칼 라크루와 지음, 김승완.황미영 옮김 / 평사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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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현대 시대에 3대째 왕조세습에 나서고 있는 북한을 향해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북한 새 지도부와 관계 강화를 약속하며 밀어주기에 나섰다. 특히 이같은 중국의 김정은 체제 힘실어주기는 중국이 전 세계의 이목에도 아랑곳 않고 독재자의 편에 서서 북한의 종주국 행세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부르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경제의 최고봉에 오를 것 이라는 장밋빛 일색의 중국 대세론에 제동을 건다. 중국에서 15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칼 라크루와, 데이빗 매리어트가 함께 쓴 책으로 중국에 관한 거의 모든 통계와 보도들을 분석하고, 모순되는 정보의 흐름을 집적해 중국 체제의 약점과 인민들의 점증하는 불만 때문에 위태롭게 흔들리는 대륙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책에는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쥘 수없는 이유로 175개국 중 171위인 언론자유지수, 독극물에 가까운 저질 식품, 소수민족 억압과 국경분쟁, 극심한 빈부격차, 후진적 인권, 인류 문명의 젖줄 황허를 죽음의 강으로 만든 환경오염, 짝퉁 천국, 범죄 지옥, 중국 공산당의 부패, 교육, 의료 등 각 분야의 실증적인 사례들을 바탕으로 31가지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사회불안정 요소들로부터 잉태된 5개 잠재적 반정부군단이 중국의 현 체제를 근저에서부터 허물어뜨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저자들이 ‘잠재적 반정부군단’으로 지목한 층은 빈민과 외동아이, 농민공과 범죄자, 독신남이다. 이런 현실에서 빈민의 수는 1억5천만 명가량, 한자녀 갖기의 결과로 나타난 외동아이는 1억 명, 낙태시술의 증가로 나타난 독신남의 인구만 해도 4천만 명에 이른다. 농민공은 현재 2억4천만 명으로, 연 1천300만 명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를 파악할 수 없는 범죄자 등 중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체제 붕괴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하루에 768명이 자살하고 있으며 매년 20만 명의 어린이들이 유괴되고 있다. 또 '짝퉁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은 채 중국과 세계인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은 중국의 희망찬 미래를 저주하려는 게 아니라 썩어 들어가는 현실을 비판코자 하는 게 주목적이다”며 “중국인들이 현재 너무나 큰 재앙이 기다리는 절벽으로 꾸역꾸역 걸어 들어가고 있으며, 그 재앙은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인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통제와 억압으로 유지되는 체제’에서는 중국 체제를 위협하는 반정부 5개 군단과 그 구성세력의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2장 ‘일그러진 대국의 풍모’에서는 중국이 진정한 세계 대국으로서 발돋움할 자격이 있는 국가인 지를 묻고 있다. 3장 ‘인권 후진국을 만드는 제도와 정책’에서는 인권 후진국인 중국의 비인간적 제도와 정책, 그로 인해 파생된 결과들에 대해 파헤친다. 4장 ‘짝퉁 천국, 범죄 지옥’에서는 ‘세계 최대의 짝퉁 공장’ 중국에서 생산하는 기상천외한 짝퉁 상품들을 열거하면서 왜 중국에서 혁신적인 발명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지 살펴본다. 5장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대기와 토양 그리고 황허와 양쯔 강의 비극을 소개한다. 6장 ‘어두운 제국의 자화상’에서는 중국인들을 일확천금의 꿈으로 들뜨게 한 주식시장과 사라지는 문화유산들, 루머와 도시로 가득한 중국사회의 풍경과 엽기적인 동물학대의 현실 등을 통해 제국의 어두운 뒷면을 자세하게 파헤친다.

중국은 한국과는 떼려야 떼기 어려운 관계에 있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 우리보다 우리의 운명에 더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따라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白戰不殆)’, 즉 나를 알고 남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듯이 중국을 제대로 알면 막연한 공포나 환상을 갖지 않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한국사회에 중국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균형잡힌 시각을 세우는 데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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