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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랑이다 2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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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소설은 32세의 철학 여교사와 17세의 고교생 제자 사이에 맺어졌던, 순수하고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인데,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계속 된다.
교사와 학생의 사랑은 오래 전부터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사용되는 소재였지만 실제상황에선 정말 가능한 일일까? 최근 30대 유부녀 교사와 중학생 제자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큰 이슈였다. 해외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 큰 충격을 주었다.
30대 여교사와 10대 제자의 부적절한 관계로 사회에 이슈화 되었던 사건이 성인연극으로 재구성되어 지난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 연극의 제목은 ‘여선생은 수업중’으로 여교사와 남제자의 금단의 사랑이라는 설정과 파격적인 정사신, 여배우의 수위 높은 노출 등으로 끊임없이 화제가 되었었다.
영국에서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사는 전직 교사 리아 데이비스(30)는 15세였던 남학생과 함께 남학생 집 거실 소파에서 DVD를 보고 술을 마시며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다 성관계까지 갖게 됐었다고 한다. 한 아이의 엄마인 데이비스는 애초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됐으나 철창행은 면했다. 판사는 “평범하고 점잖고 열심히 일하던 여성이 돌이킬 수 없는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렇게 덧붙였다. “성관계가 강압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 성경험이 있는 남학생과 여교사가 상호 만족을 위해 관계한 것이다. 이번 경우 남학생이 먼저 여교사의 몸을 만졌다. 여교사가 제자를 유혹한 것도, 이번 일로 남학생이 망가진 것도 아니다. 제자는 이번 일을 비밀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러나 숙모와 성문제에 대해 대화하다 발설하게 된 것일 뿐이다.”
이 책에서 여교사 다니엘은 법원에서 이런 말을 한다. “어째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게 죄가 됩니까? 저는 우리들의 사랑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습니다. 나는 학생을 사랑한 게 아니고 한 사람의 완전한 남자를 사랑했습니다. 그는 내게 있어서 유일한 남자였습니다.”(p.201)
다니엘은 재판장 앞에서 조금도 비겁하지 않고 당당하게 제도의 부당성을 지적 했으며, 개인의 인격을 법의 이름으로 짓밟는 잔인함을 공격하기도 했다.
사랑은 인종과 종교와 세대의 차이를 뛰어넘는 절대적인 힘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사랑의 위력을 사회 통념과 제도의 벽으로 막아보려 하지만, 이런 일은 헛된 노력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성경에도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협이나 칼이랴...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로마서 8:35~39)고 했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랑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사랑에 모든 것을 다 바쳤던 다니엘 여교사처럼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