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마르셀 로젠바흐 &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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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는 불과 10명도 안되는 인원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로 세계 최강대국 미국, 러시아, 중국까지도 벌벌 떨게 만들었다. 드는 조직이 등장했다. 위키리크스의 ‘위키(Wiki)’는 인터넷에서 ‘대중이 알고 있는 것’이란 의미로, ‘누설하다’는 뜻의 ‘리크(leak)’와 결합해서 ‘전 세계 곳곳의 내부 고발자에 의해 정부와 기업, 단체의 불법·비리 등 비윤리적 행위를 알린다는 목적으로 세상의 감춰진 진실을 폭로’하는 것을 기치로 내건 폭로 전문 웹사이트이다. 이 사이트와 관련된 인물은 호주 출신 줄리안 어샌지로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집단 지성으로 만들어지는 위키 백과’에서 착안해 2006년에 만들었다.


위키리크스가 전 세계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것은 2010년 11월 28일 미국 국무부가 과거 3년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70개 해외공관과 주고받은 외교 전문(電文) 25만 건을 공개하면서부터였다. 여기에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을 선제공격할 것을 미국에 재촉했다는 것, 북한이 연안에 비밀 해저 핵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네트워크 비밀번호, 통신 정보, 생채 정보, 신용카드번호, 이메일 주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있다.


또한 은폐되어 있던 튀니지 국부의 부패를 폭로하고, 시민 혁명을 일으키고, 결국 23년간의 독재 정권을 청산한 사건, 등 그 외에도 7만 여건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비밀자료와 39만 여건의 이라크 관련 자료, 2007년 이라크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민간인을 사살하는 영상 등을 공개하였다. 이 폭로 사건은 전 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위키리크스와 어샌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고 논쟁중이다. <오로지 진실만을 쫒는 행동가>와 <무차별 정보 유출로 세계를 위협한 위험인물>로 팽팽하게 나뉘어졌다. 미국 국무부는 어샌지를 “세계 평화질서를 파괴하는 범법자”라고 비난했다. 반면 ‘움베르토 에코’는 “국가가 모든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 시민들과 해커들은 그 시스템을 역으로 이용해 국가의 비밀을 폭로하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 사건은 국가비밀 유지와 언론자유 보장 사이에 경계가 매우 모호해 진 상황에서 전 세계에 쟁점을 던져주고 있다. ‘불편한 진실’을 밝혀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언제나 판단과 선택은 독자들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일의 대표적 주간지 <슈피겔>의 두 기자가 그 어떤 저널리즘에서도 시도한 바 없고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위키리스트와 이 사이트 탄생시킨 기이한 해커, 줄리안 어샌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년 동안 어샌지와 접촉해왔던 저자들은 ‘위키리크스’의 탄생부터 줄리안 어샌지가 성폭행 사건으로 구속되기 직전까지, 어샌지부터 위키리크스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취재를 통해 위키리크스의 모든 것을 자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오늘날 인간사회는 소돔과 고모라 때와 같이 불법이 성행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세상을 향해 할 말을 해야 한다. 지금 한국사회는 한파 속에 구제역과 같은 재앙이 횡행하고 극악한 범죄와 불신이 팽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며, 등대가 돼야 한다. 등대는 밤(죄)에는 비추고, 낮(광명)에는 소등한다. 이것이 우리의 사회적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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