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대체 왜 이러나
김기수 지음 / 살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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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부상은 가히 놀랍다. 30년 전만 해도 빈곤과 저개발에 허덕이던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뜨고 있다. 그래서 21세기 국제사회의 눈은 중국으로 쏠리고 있으며, 중국은 욱일승천(旭日昇天)의 기세다. 일본과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으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미국에 필적할 만한 유일한 초대강국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10%가까운 초고속성장을 하며 국력이 커지자, 팍스 아메리카 시대를 종식할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런 부상에 발맞추어 중국은 화평발전, 책임대국을 표방해 왔다.

중국은 우리와 연관이 있는 거의 모든 국제문제의 이해 당사국이기 때문에 중국의 약진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북한 문제에 깊이 개입되어 있는 것은 물론, 한국의 제일 무역 파트너이며, 양국의 인적 교류 또한 엄청난 규모이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개입하여 우리의 통일을 저해했고, 수많은 피해를 입혔음에도 한국 국민은 중국을 친구로 대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보여주는 행태는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의 기존 사고에 대해 의문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과 민간인까지 포격을 당한 연평도 포격을 경험하면서 과거의 인식은 극적으로 반전되었다. “중국은 과연 진심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지며, 도대체 중국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가, 중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조성된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과연 지금의 고속경제성장을 계속 지속시켜나갈 것인가? 중국은 과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일의 패권국가가 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저자는 최근의 정세를 통해 드러난 중국의 참모습은 특히 한반도와 관련하여 중국의 이해와 태도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이 밝히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논제이다.

특히 중국이 북한을 싸고도는 이유는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중국이 현재까지 지키고 있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원리를 보면 알 수 있다. 순망치한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라는 의미이다. 북한이 소멸하여 민주국가가 압록강까지 치고 올라오면 중국과는 대단히 이질적인 한국, 그리고 뒤를 받치고 있는 미국과 국경을 접하게 되므로 유무형의 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되므로 중국이 북한을 싸고도는 대북정책의 배경이다.

또한 중국은 북한에 의한 한반도 통일도 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북한 주도로 한반도가 통일되는 경우 통일 공산주의 한국이 중국 편이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통일 베트남이 한국 및 미국과 친해졌듯이, 통일된 공산 한국이 미국과 일본을 안 끌어들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양다리 전법’을 사용하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이중성을 보았다. 또한 중국은 현재 경제성장을 계속 유지시키기 어려운 수많은 난제에 봉착해 있다. 그러므로 중국의 패권국가화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폭발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경외감을 버리고 맨얼굴의 중 국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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