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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배영익 지음 / 스크린셀러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연일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지구촌 북반구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장염·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 등 각종 바이러스까지 인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한국역시 구제역과 신종인플루엔자로 들끓고 있으며, 연일 계속되는 구제역 추가 지역과 강추위에 기승을 부리는 신종플루 감염환자까지 발생하여 올겨울 6명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감기와 계절성 독감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각종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실험실에서 보관 중인 치명적인 연구용 바이러스의 폐기 여부를 놓고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은 6일자 오피니언 면에서 “남아 있는 천연두 바이러스 연구표본을 없애려는 것은 나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전염병(傳染病)이란? 병원체의 감염에 의하여 일어나는 사람 또는 동물의 질병(감염증) 중에 병원체가 사람에서 사람에게, 사람에서 동물 또는 물건을 매체로 하여 사람에게 차례차례로 전파하여 가는 질병을 전염병이라고 부른다.
8월 초순, 북태평양 러시아 베링해 북단에서 명태 잡이를 하던 원양어 문양호가 울릉도 남서쪽 50킬로미터 해상에서 침몰했다. 침몰한 문양호에는 200여명이 넘는 선원들이 있었으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 침몰한 문양호는 침몰원인조차 규명되지 못했다.
8월 31일 화요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다. 기괴하고 흉측한 모습을 한 환자의 모습과 병의 진행경과가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당국을 혼란에 빠뜨린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에서 전염원에 대한 추적에 나선 가운데, 바이러스의 숙주인 것으로 추정되는 청년의 존재가 드러난다.
청년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면 백신 제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질병관리본부는 그를 찾는 일에 전력을 다하지만 감염자의 수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백신 제조의 단서가 될 청년은 자신이 감염자란 것을 알면서도 도피생활을 택한다. 그로 인해 바이러스는 급속도로 퍼진다.
정부 기관인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부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초기 증상은 잠복기를 거쳐 일주일정도 경과하면 우울증이나 타인을 공격하는 이상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고 과다출혈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바이러스임을 알게 된다. 이후 계속적으로 같은 증상의 환자가 속출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급기야는 각 나라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전 세계가 신종 전염병에 대한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이 책은 출간되기도 전에 드라마 제작을 제의 받고 개발이 확정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재난 스릴러 작품으로서 급속한 기후변화가 불러온 괴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상륙하고 무적의 전염병이 전국을 휩쓰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상당히 많은 분량의 책이지만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책을 놓지 못하고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하는 스릴을 갖추고 있다.
사회적으로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금, 이 책을 읽고 <전염병>에 발생원인과 확산 및 대책을 세우는데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